한 지도부, '정두언 발언'에 "유감스럽다"

오상헌 기자, 이새누리 기자 | 2008.06.09 14:18

(상보)홍준표 "개인불만, 與갈등 포장안돼"..."靑 인사등 업무조정 진행중"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정두언 의원의 실명 비판으로 불거진 여권내 권력투쟁 조짐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을 여권내 갈등으로 포장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청와대 내에서 집권초기 과도한 권한 등의 문제를 포함해 지금 업무 조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언급은 정 의원이 최근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등이 인사를 전횡하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취지의 공개 비판을 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청와대가 인적쇄신을 포함해 시스템 정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정권처럼 코드인사를 해선 안 되고 앞으로 전문가 위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용정부의 참모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정.청은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인적쇄신도 하고 시스템 정비를 전반적으로 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주면 모든 것이 정비되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출발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 외에도 이날 최고위에선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려스럽다. 걱정된다" "심히 유감이다"는 등의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체적으로 최고위원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청와대 수석진들이 총사퇴 의사를 밝혔고, 쇠고기와 고유가 문제로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자제돼야 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강재섭 대표와 홍 원내대표는 "인사를 하다보면 누구나 겪는 애로가 있는데 (인사는) 지난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고충을 이해하지 못 하고 한 발언은 심히 유감스럽다"는 취지로 정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쇄신과 관련, 강재섭 대표는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당.청 정례회동에서 "재산이 많은 사람은 (인선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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