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현재 '피델리티EMEA종류형주식-자(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주식C A 1'는 6.8%,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는 3.44%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가 평균 12.08%의 손실을 낸 데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지만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연초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다. 이들 펀드가 투자하는 지역의 주가가 유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가에 직접 영향을 받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석유산업은 국가 소유라 비상장사인 경우가 많다. 또 아프리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유가 이외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가 상승=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익률 상위 펀드는 에너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큰 러시아 편입 비중이 높은 경우다. '피델리티EMEA종류형주식-자(A)'는 러시아 비중이 30%,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주식C A 1'은 40%에 달한다. '미래에셋동유럽중동아프리카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는 러시아에 47%를 투자한다.
또 중동·아프리카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라 할지라도 지역별 투자 비중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다.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은 카타르에 30% 이상 투자하는 '프론티어중동주식자C 3'의 1개월 수익률은 2.48%인 반면 쿠웨이트와 이스라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종류형 1_A'와 'JP모간중동&아프리카주식종류자 1C'는 각각 -3.21%, -5.24%를 기록했다.
조성욱 제로인 연구위원은 "같은 중동·아프리카 펀드라도 투자지역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며 "풍부한 오일머니가 비원유산업 발전으로 파급돼 중동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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