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640조 돌파… 가구당 3900만원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6.09 12:00

한은, 올 1분기 가계대출 6년래 최대 증가

올 1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빚도 64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8년 1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40조5000억원으로 분기중 9조8000억원이 늘었다. 증가폭은 전분기(20조원)에 비해 축소됐지만 지난해 같은기간(4조6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2년 1분기 26조4000억원이후 가장 큰 폭이다.

통계청의 올해 추계 가구수(1667만3167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 가구당 빚은 3841만원이다.

은행 대출이 4조335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 신용협동기구와 국민주택기금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나 할부금융사 등 여신 전문기관의 판매신용 증가액도 2098억원으로 전년동기(-2936억원)에 비해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통상 1분기의 경우 연초 상여금 지급 등이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경향이지만 신협이나 국민주택기금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대출이 늘어나면서 분기중 증가액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민주택기금의 경우 전세자금 대출이 늘면서 분기중 1조9200억원이 늘어 전년동기(4348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에서 은행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61.1%에서 올 1분기에는 60.8%로 하락했다. 반면 신용협동기구의 경우 17.0%에서 17.1%로 상승했고 국민주택기금 대출비중도 커졌다.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낮고 국민주택기금과 같이 금리도 낮은 비은행 금융기관들로 대출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의 대출비중이 40.7%로 전분기에 비해 3.0%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소비 및 기타용도의 대출비중이 59.3%로 전분기보다 0.7%포인트가 상승했다. 주택마련을 위한 대출보다는 투자목적이나 일반 생활소비 목적의 대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52.9%를 기록, 전분기보다 0.1%포인트가 떨어져 지난해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비중은 과거보다 약간 하락하는 반면 금리가 낮고 대출기준이 까다롭지 않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대출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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