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둔화 지속, 물가는 급등"

-경기관련 지표 둔화추세 지속
-물가상승세 가속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우리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KDI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4월 경기 관련 지표는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둔화속도는 완만한 것으로 평가했다.

4월 중 산업생산은 10.5% 증가해 전달(10.1%)보다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으나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전달(11.1%)보다 낮은 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생산지수는 전달(5.6%)과 비슷한 5.9%의 증가를 보였다.

생산-재고 순환은 생산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재고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경기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종합지수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모두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내수 관련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최근의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D는 4월 소비재판매액지수가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신차효과가 사라지는 5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설비투자추계는 2.0% 감소해 투자 지표 역시 부진했다.

KDI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9%를 기록해 지난해말 이후의 물가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취업자는 19만명 증가하는데 그쳐 내수경기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의 부진도 지속됐다.

물가 상승세 확대에 따라 시중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급등하던 환율은 최근 하락세로 반전했다. KDI는 "환율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하면서 점차 하락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KDI는 세계경제가 국제유가 급등으로 높은 물가상승세를 지속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