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절반, 가정서 아들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6.09 11:00

복지부-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상담사업 보고서 분석

노인학대는 대부분 가정에서 발생하며, 가해자의 절반 이상은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발간한 '2007년 전국 노인학대상담사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한해 동안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사례는 2312건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전체 학대사례의 89.1%(2060건)는 가정내에서 발생했으며, 친족에 의한 학대가 89.8%(236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53.1%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12.4%), 딸(11.9%), 배우자(7.6%) 순이었다.

또 60세 이상이 가해자가 된 노(老)-노(老) 학대가 전체 가해자의 20.5%(538건)를 차지해 2005년 13.9%, 2006년 16.2% 등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학대 이유는 분노와 고집스런 성격 등 성격장애 문제가 39.7%(1426건)로 1위였고, 직접 노인을 모시는 것에 대한 부담도 26.9%(967건)로 높았다.

특히 가족-환경적인 측면에서 갈등관계를 분석해보면, 학대발생의 주된 원인이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갈등을 포함한 가족구성원간의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와 가해자간 직접적인 갈등이 51.1%(1721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녀간이나 형제간 등 가족구성원간의 갈등 37.1%(1249건),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11.8%(397건) 등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가족 관계속에서 아들에 대한 부양기대와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오는 갈등이 노인학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41.1%(1577건)로 가장 높았고, 방임이 24.7%(941건)로 뒤를 이었다. 정서적 학대와 방임은 눈에 두드러지는 학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외에 신체적 학대가 19.4%, 재정적 학대가 11.1% 등이었다.

한편 피해 노인 가운데 70대가 44.6%를 차지했고 80대도 29.9%로 나타나 나이가 많은 노인에 대한 학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노인의 비율이 68.1%로 전체의 3분의 2에 달했다.

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날로 증가하는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TV 캠페인 광고 '당신이 노인학대를 막을 수 있습니다.지켜드리세요'를 공중파 TV를 통해 송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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