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발간한 '2007년 전국 노인학대상담사업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한해 동안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사례는 2312건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전체 학대사례의 89.1%(2060건)는 가정내에서 발생했으며, 친족에 의한 학대가 89.8%(236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들이 가해자인 경우가 53.1%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12.4%), 딸(11.9%), 배우자(7.6%) 순이었다.
또 60세 이상이 가해자가 된 노(老)-노(老) 학대가 전체 가해자의 20.5%(538건)를 차지해 2005년 13.9%, 2006년 16.2% 등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학대 이유는 분노와 고집스런 성격 등 성격장애 문제가 39.7%(1426건)로 1위였고, 직접 노인을 모시는 것에 대한 부담도 26.9%(967건)로 높았다.
특히 가족-환경적인 측면에서 갈등관계를 분석해보면, 학대발생의 주된 원인이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갈등을 포함한 가족구성원간의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와 가해자간 직접적인 갈등이 51.1%(1721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자녀간이나 형제간 등 가족구성원간의 갈등 37.1%(1249건),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11.8%(397건) 등이었다. 이는 전통적인 가족 관계속에서 아들에 대한 부양기대와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오는 갈등이 노인학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41.1%(1577건)로 가장 높았고, 방임이 24.7%(941건)로 뒤를 이었다. 정서적 학대와 방임은 눈에 두드러지는 학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외에 신체적 학대가 19.4%, 재정적 학대가 11.1% 등이었다.
한편 피해 노인 가운데 70대가 44.6%를 차지했고 80대도 29.9%로 나타나 나이가 많은 노인에 대한 학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노인의 비율이 68.1%로 전체의 3분의 2에 달했다.
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은 날로 증가하는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TV 캠페인 광고 '당신이 노인학대를 막을 수 있습니다.지켜드리세요'를 공중파 TV를 통해 송출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