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운반하는 배가 인플레 더 부채질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9 09:02

케이프사이즈 사용료, 2004년 3만달러에서 23만달러로 폭등

철광석, 석탄 등을 운반하는 배 운임 값이 폭등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철광석 석탁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철광석, 석탄 등을 한국 중국 일본 등 메이저 소비국에 실어나르는 해운 가격이 이보다 더 폭등하면서 원자재 가격부담을 높이고 이에따라 결국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경기둔화와 함께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에 지금 전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케이프사이즈' 선박 하루 대여요금은 23만39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8만달러 대비 200% 가까이나 오른 것이다. 2004년만해도 하루 3만달러에 불과했다.


케이프 사이즈는 석탄, 철광석을 주로 운반하는 배로, 18만톤급 내외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케이프혼을 경유해서 운항한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그만큼 대형 선박을 말한다. 초대형 유조선 다음 가는 크기다.

최근 케이프 사이즈 운임가격의 급등 뒤에는 역시 중국이 있다. 지난달 쓰촨성 대지진 여파로 재난 복구를 위한 철광석 주문이 급증한 것이다. 가뜩이나 브라질과 호주의 주요 항구들은 자원 선적이 혼잡을 빚고 있었고, 케이프사이즈 수급은 크게 악화됐다.

미래의 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화물선 운임 선물 가격 역시 급등하면서 해운 가격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1일 운임 선물 가격은 22만9854달러로 지난 4월1일 대비 6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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