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물가가 오르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부각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인플레이션 - 주가 상관관계는
인플레에 꼭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시장연구원 알란 스크레인카는 "물가상승은 역설적으로 기업이 가격상승을 소비자에게 잘 전가하고 있다는 뜻이니만큼 기업의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물가상승기에는 주식보다 장기국채의 수익률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봇슨어소시어츠에 따르면 1927년부터 물가상승률이 4% 이상인 해에는 주식투자는 평균 6.9%의 수익을 냈지만 장기국채는 2.8%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런 이유로 주식투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가장 좋은 헤지 수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수익을 줄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임계점은 CPI 상승률 4%?
물가상승률이 4%를 넘는지 여부가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S&P 증권연구소의 수석 투자연구원 샘 스토발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척도로 1960년대부터의 인플레이션을 연구한 결과 인플레이션이 4% 이하면 S&P 500지수가 한 달에 평균 1%씩 성장하지만 4~6%면 주가는 한 달 평균 0.3%씩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마지노선인 4%에 바짝 근접했다.
인플레이션의 정도보다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되는 중인지 여부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이봇슨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1980년에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12%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주가는 32%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13% 이상이었던 1979년에 비해 완화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상승률 자체는 낮더라도 상승폭이 커지는 기간이라면 투자자들은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 네드 데이비드 연구소에 따르면 물가상승폭이 커지는 시기에는 주가는 연간 0.5%의 상승세도 보이지 못하는 반면, 물가상승이 진정되는 기간에 주가는 평균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 핵심 CPI 주목해야
미연방준비위원회(FRB)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근거로 물가상승정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핵심 CPI에 주목해야 한다. IT리서치업체인 인베스테크의 제임스 스택은 “물가상승의 압력이 높거나 상승폭이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하는 선까지 올라간다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이 갈 것이다.”고 한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분석가인 리즈 안 손더스는 핵심 CPI와 주식시장 가치 사이에는 “완벽한 반비례 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했다.
손더스는 1960년 이후로 핵심 CPI가 2~3%사이일 때에는 S&P 500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9.7이었는데, 핵심 CPI가 4~5%로 높아지면 평균 14.8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미국의 4월 핵심 CPI 상승률은 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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