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시민 충돌 격렬, '오줌통'도 던졌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06.08 10:52
↑광화문 사거리 대치중 경찰쪽에서 던져 시위 참가자가 부상을 입었다며 시위대들이 지목한 이물질들. ⓒ조철희 기자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시위'의 사흘째 밤샘시위 역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끝에 마무리됐다.

7일 저녁부터 8일 아침까지 이어진 이번 시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병 등 이물질을 던져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심지어 경찰이 자신들의 소변을 받아 놓은 '오줌통' 페트병을 시위대에 던졌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8일 오전 2시부터 4시 사이 광화문 사거리 경찰 저지선에서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상당히 격렬했다. 시위대들은 청와대를 향한 거리행진을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 저지선을 돌파하려 했고, 경찰은 이를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시위대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전경들은 할론소화기를 무차별 분사했다. 더욱 흥분한 시위대는 어디선가 물호스를 끌어와 경찰버스 위에 서 있는 전경들에게 물을 뿌리기도 했다.

↑경찰로부터 부상을 당한 한 매체의 사진기자(왼쪽)와 한국노동방송국 이모 PD의 파손된 카메라 액정. ⓒ조철희 기자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버스 위에서 방어하던 전경들에게 생수병 등을 던졌고, 전경들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위대를 향해 이물질을 되던졌다.

전경들이 던진 이물질은 대부분 시위대가 먼저 던진 것이지만, 경찰이 이를 되던진 것은 문제의 소지가 많은 부분이다.


특히 전경들이 높은 위치에서 던지는 이물질들의 위력은 상당히 컸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시위대 중 일부는 머리와 얼굴 등에 이물질을 맞아 피를 흘리는 등 많은 부상을 입었다.

취재중이던 기자들 중 일부도 이물질을 맞고 부상을 입거나 장비를 훼손당하는 화를 겪었다. KBS 촬영기자 등이 큰 부상을 입었고, 한국노동방송국 이모 PD는 촬영 중이던 카메라에 일부 파손을 입기도 했다.

↑황색 액체가 담긴 페트병. ⓒ조철희 기자
특히 이 PD에게 날아온 이물질은 진한 황색의 액체가 담긴 페트병이어서 한때 그의 주위에 있던 시위대는 전경이 '오줌통'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페트병을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보리차'류의 음료수였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는 "이날 시위에서 최소 시위대 12명이 연행되고, 2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8일 오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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