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니까 뜬다' 현대百·농심 高價의 역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6.08 16:18

현대百 고물가 불구 고급유통 채널 차별화..농심,시장지배력

물가 급등과 고유가로 오히려 부각되는 기업들이 있다. 명품 백화점 이미지가 강한 현대백화점과 경유차 상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또 농심은 물가 상승분을 점진적으로 반영시킬 정도의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외인 보유 비중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초 45.74%이던 것이 지난 5일 47.2%까지 늘었다. 한달여 사이 24만여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이 물가 상승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고급 백화점의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대다수 점포들이 견조한 매출액 성장을 보였다"며 "서울 중심의 점포 보유 및 고급 백화점으로서 해외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라는 점이 부각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요금, 환율 등으로 해외 여행 등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고급 백화점 이미지가 강한 현대백화점이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5월 현대백화점의 명품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고유가로 해외시장에서, 경유값 급등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경유가 급등은 SUV와 미니밴 차량에 주력하고 있는 완성차업체에게는 치명적이며 휘발유를 사용하는 세단 비중이 높은 업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라며 "현대차는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17.8%로 쌍용차 84%, 기아차 26.2%에 비해 월등히 낮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판매도 호조세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5월 판매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4만6415대를 팔았다. 고유가 쇼크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트럭·미니밴 등의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소형 및 준중형 차량 공급을 확대해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음식료업계의 강자 농심도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2 ~ 5일 나흘 연속 오름세다. 지난해 말 이후 무너졌던 20만원선 회복도 눈앞에 뒀다.

한화증권은 "음식료 업종이 현재 업황이 좋지 않지 않지만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을 염두에 두고 시장 지배력이 탁월한 농심 등에 대한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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