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라인 등급 결국↓, 신용경색 어디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6 10:14

(종합)

-무디스 경고 이어 S&P가 두단계 하향
-주가는 급반등..예견된 악재
-모노라인, 채권시장 후유증 적지않을 듯

분위기는 무디스가 잡고 포문은 S&P가 열었다.
무디스가 세계 1, 2위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인 MBIA, 암박의 투자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기다렸다는 듯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작심하고 모노라인의 등급을 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5일(현지시간) 세계 1, 2위 채권 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의 채권보증부문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두단계 'AA'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1조달러 채권 가격 하락 전망
S&P는 이날 MBIA와 암박의 채권 보증부문은 (지방채 등) 공공 보증분야와 구조화 금융 부문의 신규사업이 감소할 것이며 재무 유연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S&P는 두 회사에 대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지방채 보증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AAA'등급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3월말 기준 MBIA는 6680억달러, 암박은 5510억달러의 채권을 보증하고 있다. AAA 등급을 지닌 모노라인의 보증없이 AAA 등급을 부여받은 채권의 경우 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등급 하향은 채권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이를 보유한 금융회사들의 추가 부실 상각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P는 이미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수천의 지방채에 대한 등급을 하향했다고 공개했다. 모빌. 알라바마, 용커스, 뉴욕시 등이 발행한 채권이 포함됐다. 곧 구조화채권 리스트도 곧 공개할 계획이다.


S&P는 "미 주택 모기지 시장의 지속적인 악화와 이와 관련된 CDO(부채담보부증권) 역시 두 회사의 재무상태에 지속적인 압박으로 작용할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급반등..알고 있었다
무디스의 경고로 하루전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등급 하향을 알고 있었다는 듯 5일에는 급반등했다. 내성이 어느 정도 강화됐다는 분석도 뒷받침됐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조사기관인 무니시펄 마켓 어드바이저의 매트 파비언 책임자는 "경기 침체가 여전하고 신용시장 여건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 등급 하향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파국의 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노라인 주가는 이날 급락후 반등했다. MBIA는 등급 하향 직후 장중 5.21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41센트 오른 6.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암박은 2.26달러까지 밀린 시점부터 힘을 내 2.6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하락률은 각각 16%, 17%였다.

◇모노라인-채권, 적지않은 후유증 불가피
MBIA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브라운은 "등급 조정 문제가 갖는 어려움도 있고 또 신평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는 자본조달과 유동성 그리고 미래 전망을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암박은 "S&P의 결정이 실망스럽다. 신평사들의 기준이 계속 변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앞날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보증사업을 위해서는 먼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등급 하향과 주가 폭락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아가 시장의 신뢰 회복도 시급하다. 이미 보증을 실시한 1조달러 이상의 채권 가격 하락도 문제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미리 가격 하락을 반영한 상태지만 후폭풍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P는 추가 하향 여부는 "모노라인의 궁극적인 손실 규모, 미래 사업 전망, 전략적인 사업 선택, 규제 개선 등에 달려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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