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이어진 밤샘집회에 참가한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 10여 시간 만인 6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세종로네거리에서 서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마무리 집회를 갖고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자진 해산했다.
'촛불문화제' 개최 이래 가장 많은 7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는 그 동안 집회를 주도해 온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소속 회원과 시민은 물론 동맹휴업을 선포한 서울대, 성신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 재학생 등도 동참했다.
이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은 덕수궁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문화제를 개최한 뒤 곧바로 가두시위에 나서 '국민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물러나라', '민주주의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대문∼명동∼종로∼종각을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다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청 앞으로 이동해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과 '폭력경찰 엄중 처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인 뒤 청와대 주변에서 간헐적으로 가두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는 과거와는 달리,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고 참가자들끼리 먹을거리를 나누는 등 '거리축제' 식으로 진행됐다.
악기를 준비해 온 참가자들은 도로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시위대의 흥을 돋웠고 참가자들은 밤새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텐트와 휴대용 침낭을 챙겨 온 참가자들은 도로 위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세종로네거리에 텐트를 친 석진희(43·여)씨는 "릴레이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인들과 함께 수원에서 올라왔다"며 "집회가 끝날 때까지 텐트를 걷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민(25·대학생)씨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회에 참가했다"며 "정부의 대응은 '시간끌기식'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으로 고시 철회만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효진(45)스님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집회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어 문화제에 참가했다"며 "최대 규모 집회가 예정된 10일 조계사에서 불자들을 모아 촛불기도회를 가진 뒤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책회의 등은 현충일인 6일에도 서울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지에서 '72시간 릴레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단체 측은 이날 집회에 최대 10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릴레이 집회는 8일까지 72시간 동안 이어지며 '6월 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문화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 운동본부(본부장 대행 강영숙)' 소속 회원 80여명은 6일 새벽 촛불집회 중단을 촉구하며 덕수궁부터 세종로네거리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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