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다음·나우콤을 밝히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06.06 10:16

아고라·아프리카에 네티즌 몰려… MB테마주는 약세

한달 이상 촛불시위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10대 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들의 촛불이 모여 정권의 의지를 꺾었다. 한국형 풀뿌리 민주주의 힘이란 말도 나온다.

이 풀뿌리 민주주의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촛불 시위의 헤드쿼터(본부) '아고라'를 운영하는 다음은 몰려드는 네티즌들에 힘입어 모처럼 경쟁사 NHN을 따돌리고 있다.

이달 초순까지 6만원선에 머물던 다음은 최근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6만6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꺼지지 않는 촛불과 함께 다음 '아고라' 등에 사람들이 몰린 게 주가 상승에 촉매가 됐다. 인터넷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다음의 '미디어다음'은 NHN의 '네이버뉴스'를 5월부터 페이지뷰에서 완전히 제쳤다. 순방문자수(UV)는 아직 뒤지고 있지만 이마저 격차가 줄고 있다는 평가다.

웬만한 젊은 층이라면 다 가입하고 있는 '싸이월드'의 운영사 SK컴즈도 최근 약진이 두드러진다. 촛불시위를 생중계하는 인터넷방송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도 증시의 주목을 받았다 .


'싸이질'의 광풍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미니홈피 싸이월드도 촛불시위를 지속시키는 주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글들을 올려 화제가 됐다. 최근엔 그룹의 주형철 상무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되며 그룹 차원의 지원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가 1주일새 40% 가량 뛰었다.

나우콤은 '아프리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늘어난 아프리카 생중계 시청자 수는 이달 들어 120만명을 넘었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용자 기반 확대에 따른 광고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각종 경제관련 정책에 기대 정권 인수 전후 주목을 받았던 이른바 MB테마주들은 촛불에 데인 듯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달초 2만원 수준이던 이화공영이 5일 1만5000원대까지 밀린 것을 비롯해 특수건설, 삼호개발, 홈센타, 동신건설, 삼목정공 등 대운하 테마주들이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다. 신천개발, 효성ITX, 세중나모여행 등 대통령 인맥과 관련한 테마주들도 이달 들어 약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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