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72시간' 촛불지원부대도 준비끝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6.05 18:10
↑지난 1일 새벽 경복궁 인근 삼청동 길목에서 시위 도중 시민들이 보낸 지원물품을 나누고 있다

5일 저녁부터 열리는 초유의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를 위한 지원 활동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2일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가 이번 주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변호사와 의사, 시민기자 등 여러 '지원부대'가 집중 활동에 나선 것.

그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촛불시위 진압 과정 등에서 인권감시활동을 펴 왔다.

민변의 한 관계자는 "모두 50여 분의 변호사가 활동 중이며 동시에 최대 규모로 참여했을 때가 40여 분이었다"며 "72시간 릴레이 집회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가장 많은 소속 변호사들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법률지원단'이라는 '몸벽보'를 착용하고 있다.

의사들도 바빠지긴 마찬가지다. 이상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사무국장은 "24시간 현장에서 전화 받는 당직의사를 유지할 것"이라며 "저녁 집회처럼 사람이 많이 모일 때는 5~6명까지 현장에 의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의협은 지난 6월3일 저녁 촛불시위부터 의료지원활동을 시작했다. 이 국장은 "1일과 2일 새벽 벌어진 대규모 폭력진압 사태를 보고 거리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의료지원단'(공식 이름이 없음)은 의사, 간호사, 한의사 등 자발적으로 모인 의료인들로 구성됐다. 개인 단위로 시위 현장에 나오는 만큼 정확한 예상 인원은 파악할 수 없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도 이번 주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 특기를 살린 시민기자단도 최대 인력으로 지원에 나설 태세다. 시민기자단 한 관계자는 "6일에만 시민기자 200명이 현장에 나간다"며 "시민기자단 상황실에서 중앙통제 방식으로 실시간 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2시간 동안 연인원 서울 400명, 전국 500명의 시민기자들이 함께 할 계획이다.

지난 31일~1일, 1일~2일 펼쳐진 밤샘 촛불시위에서 관심을 모은 네티즌들의 실시간 후원물품 조달도 이어질 전망이다. 벌써 인터넷 게시판에는 각종 모금이 여기저기서 진행 중이다.

시민기자단의 카메라가 시위 현장 곳곳을 '감시'하고 의료진들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 치료를 준비하고 변호사가 법률지원을 뒷받침하는 입체적 후원이다. 간식과 옷가지, 이불 등은 네티즌들이 '배달대기'하고 있다.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 6, 7일 매일 저녁 7시 촛불시위를 계획하고 있으며 6일과 7일에는 오후 4시부터 대학로에서 '범국민대회'도 연다.

앞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예고됐던 5일 저녁 7시 촛불시위 장소는 덕수궁 대한문 앞으로 긴급히 변경됐다. 대책회의는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특수 첩보부대 출신의 모임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이곳에서 현충일 행사를 열기로 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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