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교수"쇠고기협상,숭미주의 산물"

머니투데이 장철호 기자 | 2008.06.06 09:28

5일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 특별강연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는 “이명박 정권은 자신을 지지하고 뽑아준 국민들의 건강과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 미국의 체면을 먼저 생각하고 권력자들에게 아첨하기 위해 미 쇠고기 수입이라는 ‘선물’을 준비했다”며 현 정권을 ‘숭미주의자’(崇美主義者)'로 규정했다.

그는 또 “개방이후 오늘날까지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정당한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거나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기 보다는 미국이라는 상전에 오히려 국민들을 맞추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2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을 수상한 리영희(79, 사진) 전 한양대 교수는 5일 수상후 가진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 교수는 “한미관계에 있어 미국은 한국을 자신들의 속국으로 여기며 온갖 모욕을 주고, 한국은 그 모욕을 받아들이고 학대를 받아들이면서 쾌감을 느끼는 새디즘-매조키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1993년 우르과이라운드 협상에 이어 2008년 미쇠고기 협상, 그리고 조만간 한국의 군사문제가 터질 것이다”며 “그럼에도 우리정부와 이명박 대통령 개인, 지배층의 지식인, 극우 반공주의자들은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더 큰일이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연일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 등 국민 저항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지금 젊은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문명 창조, 새로운 유대 구조 속에서 놀라운 힘을 발견했다”는 그는 “한 때 지금의 젊은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어서 자발적,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이제 우리 사회를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미국에 대한 한국의 태도를 여러모로 꼬집으며 “자기상실, 자기부정, 열등감 등에서 비롯된 숭미주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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