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샷이 좋은 스코어는 아니다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8.06.06 10:24

[마음골프]실수를 줄여야 스코어가 좋아져

멋진 샷이 좋은 스코어는 아닙니다.

누구나 골프를 즐기다 보면 9번 아이언을 쳐야 할 때 6번 아이언을 쳐서 그린을 훌쩍 넘긴다거나, 캐디뿐 아니라 동반자까지도 `굿~샷`을 외치며 박수까지 쳤는데 가보니 공을 찾을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무지 해저드까지 갈 리가 없다고 친 공이 너무 잘 맞아서 물에 퐁당! 거리를 많이 내면 안 된다 싶어서 살살 친 드라이버가 깜짝 놀랄 거리를 내면서 맞창 OB! 평소보다도 더 많은 굿 샷을 날리고도 좋은 스코어로 끝나지 않는 경우부터, 오히려 스코어가 더 나빠지는 경우까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셀 수도 없습니다.
 
굿 샷이 굿 스코어는 절대 아닙니다. 굿 샷이 굿 스코어가 되기까지 우리는 또 먼 길을 가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과 올바른 전략의 수립이라는 큰~고비를 하나 더 넘어야 합니다. '무조건 지르고 본다'가 좋은 전략이 아니듯이 '무조건 조심하고 몸을 사린다'도 좋은 전략은 아니지요.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그래서 골프는 결국 '굿 샷을 누가 많이 했냐'를 묻는 게임이 아니라 누가 더 '올바른 선택을 많이 했냐'를 묻는 게임이 되는 거지요.

프로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떨 때 좋은 스코어가 나오느냐고? 대부분의 프로들은 얘기합니다. 미스샷이 줄어들 때 좋은 스코어가 나온다고.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연습해야 합니까?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하고, 실수를 줄이는 전략을 짜야 합니다. 설혹 실수가 나오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선택을 전략적으로 해야 합니다.
 
도무지 안정적인 풀 스윙이 될 것 같지 않은 경사면에서 풀 스윙을 하고선 미스 샷이 나와도 스윙 탓, 연습장에서 쳐도 10개 중 3개도 갈까 말까 하는 거리를 자신의 거리라 착각하는 억지스런 클럽선택으로 인한 미스 샷도 스윙 탓, 가보면 페어웨이도 넓고 별 위험 요소가 없는데 티 박스에서 보면 시각장애가 심한 그래서 심리적 압박감이 큰 홀, 그런 곳에서 굳이 드라이버를 잡는 만용을 부리다 나오는 미스 샷…그것도 스윙 탓.
 
대부분의 골퍼들이 샷의 완성에는 너무 집착을 하고 게임의 완성에는 노력도 관심도 덜합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는 전가의 보도와 같은 스윙이란 없는 겁니다. 그런 신비의 스윙을 만들려고 애쓰지 마세요. 골프가 고달파집니다. 잘 맞을 것이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실수를 하더라도 큰 문제가 안될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 골프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유일한 방안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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