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쇠고기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강 대표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어떻게든 수입되지 않도록 재협상이든 추가협상이든 미국 정부가 해결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쇠고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를 미국 정부가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강 대표는 "한국은 농경국가인만큼 쌀과 쇠고기에 대한 정서가 남달리 각별해 일반 상품과는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을 전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본국에 잘 전달하고 쇠고기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특히 버시바우 대사가 "미국산 쇠고기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인들이 더 배워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거론하며 "대사가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국내의 쇠고기 반대 여론과 관련 "한국민의 정서를 십분 이해하고 미국은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한국민의 우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태의 심각성과 (한국에서 쇠고기 문제는) 건강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문제가 됐다고 워싱턴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교적 결례로 비쳐지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본의와 다르게 와전된 것"이라며 "한국과 한국민을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그는 "최근 양국 정부는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협의를 다시 시작했다"며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민간업계 협정이 잘 진행되도록 양국 정부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해서도 "연말까지 (비준의) 가능성이 있다. (양국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협력하길 원한다"며 "쇠고기 이슈가 한미관계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가 오는 9일 국회 차원의 여야 공동방문단을 미국에 파견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한데 대해 "일정상 촉박하지만 방문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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