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잇몸 통증 방치, ‘공사’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6.06 10:01

잇몸 붓고 출혈, 지속적인 입냄새… 치주질환 확인해야

구강질환은 몸 속에 생기는 병과 달리 눈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한결 쉽다. 오는 9일 ‘치아의 날’을 맞아 자주 발생하는 치과 질환 1, 2위인 충치와 치주질환의 단계별 증상과 치료법을 살펴보자.

충치와 치주질환은 치태와 치석으로 인해 치아가 썩고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가장 좋은 예방 및 치료법은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고, 증상이 발견되었을 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다.

칫솔질은 3ㆍ3ㆍ3 원칙(하루 3회씩, 식후 3분 안에, 3분 동안)을 지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둥글게 회전시키면서 닦는다. 그리고 혀의 아래와 위, 옆 볼까지 함께 닦아주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도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닦는다. 사정상 이를 닦기 어렵다면 가글액이나 물로 잘 헹궈주도록 한다.

칫솔질을 잘 해도 찌꺼기가 남게 되는데, 이것이 치석으로 굳어지면 칫솔질로도 제거할 수가 없다. 따라서 1년에 한 번씩은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해 주도록 한다.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보철물을 낀 경우엔 염증 발병률이 높으므로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최용석 램브란트 치과 선릉 대표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있어도 진통제를 사 먹으며 참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치아에서 통증이 느껴지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증상이 있을 때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치는 세균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돼 그 속의 단백질이 용해되고 치아가 파괴되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단 것을 많이 먹고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어린이 때 잘 생기며 장년기가 될수록 차츰 발생률이 낮아진다. 그러나 어린 시절 충치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장년이 되어서도 심각한 충치를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충치가 처음 진행될 때는 불편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치과에서 구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치아에 미세한 검은 점이나 선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충치를 그대로 방치해두면 감염 부위가 깊어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충치가 치수(신경조직)까지 침범하지 않았을 때는 신경치료 없이 충치 부위만 제거하고 합금, 레진 등으로 충전치료를 한다. 그러나 법랑질과 상아질을 뚫고 치수까지 침범하면 신경치료를 한 후에 충전치료를 해야 한다.

충치가 심해져 치수를 지나 치아의 뿌리 끝 턱뼈에 고름 주머니를 만들 정도가 되면 볼이 붓고 열이 나며 몸이 아파서 견딜 수 없게 된다. 때로는 극심했던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신경이 완전히 썩어서 통증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 정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에만 2~3개월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심하면 치아를 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단 충치가 발생했다면 하루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신체적, 경제적인 면에서 바람직하다.


↑ 충치 진행 단계


치아와 관련된 질환 중 자주 발생하는 것이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이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충치가 20세 이전에 잘 발생한다면 풍치는 30세가 넘어가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미세한 세균덩어리인 치태가 오래돼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이러한 치석이 잇몸에 쌓이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으로 악화된다.

염증이 잇몸에만 나타나면 초기 치주질환인 치은염이다. 이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석이 점차 치아 뿌리 쪽으로 내려가면서 염증이 깊어져 치주인대, 치조골까지 망가뜨리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염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치조골 손실이 심해져 치아가 흔들리다가 결국 빠지게 된다.

충치는 썩은 부위만 치료하면 되고 설사 치료가 늦어져도 썩은 치아 하나만 빼내면 된다. 그러나 치주질환은 여러 치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방치하면 상당수의 치아가 한꺼번에 빠질 수 있어 충치보다 더 위험하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병을 키우기 쉽다. 증상이 지속돼 병원을 찾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잇몸이 붓거나 △색깔이 붉게 변하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과 치아 사이가 들뜨는 느낌이 나고 △입냄새가 심하다면 신속히 치과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치주질환 진행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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