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종휘씨 내정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6.05 17:28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종휘(59·사진) 우리투자증권 고문(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5일 이 고문을 차기행장 단독후보로 선정하고, 조만간 우리은행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은 막판 윤경희 ABN암로 한국회장, 윤종규 전 국민은행 부행장 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낙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추위는 민영화 현안을 앞둔 우리은행의 특성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고문을 선정했다는 전언이다.

행추위 관계자는 "은행장에 지원한 12명의 후보중, 면접대상을 7명으로 압축한 후 최종적으론 3명을 선정했다"며 "윤 회장, 윤 전 부행장 등 쟁쟁한 후보가 많았지만 이 고문이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26일 예정된 우리은행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대구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재무기획팀장, 여신지원본부장, 기업금융고객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수석부행장 등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통뱅커지만 은행 뿐 아니라 IB(투자은행), 증권 등 금융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업무에는 치밀한 스타일이지만 성품이 온화해 안팎으로 적이 없다고 전해졌다,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졌지만 영업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부실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을 주도하는 등 기업금융에 탁월한 실력을 보였다.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시절에는 부서간 업무상충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율하며 신망을 얻었다.

은행 내부에선 출범이후 처음으로 내부출신이 은행장에 선임돼서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에 물꼬를 텄기 때문에 앞으로 내부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내정자가 은행에 재직하면서 직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은행의 노사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듯 하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외부출신 은행장이 올 적마다 취임을 저지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실력행사 보다는 '처우개선 요구' 정도로 수위를 낮출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행장선출 과정에서 '외부 낙하산 인사 반대론'을 펼쳤으며, 결과적으로 이 내정자 낙점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마지막으로 그룹내 CEO(최고경영자)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에 내부출신이 대거 포진된 만큼 경영공백이 최소화되고, 민영화 같은 현안에도 기민하게 대처하는 체제가 구축됐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우리은행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이 내정자 뿐 아니라 문동성(경남은행장), 송기진(광주은행장) 내정자도 우리은행 전현직 부행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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