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 소송전 취소··약발은 '글쎄'

오상헌 기자 | 2008.06.05 11:05

국회정상화 설득위해 '당근'제시..민주 등 野3당 장외집회 계속

한나라당이 5일 쇠고기 대치정국 타개를 위해 통합민주당에 '당근'을 제시했다.

지난 해 대선 과정에서 BBK 등과 관련해 민주당과 사이에 오갔던 고소.고발건을 취하(혹은 취소)하겠다고 했다.

흑색,비방 선거전을 반드시 근절하겠다며 민주당측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한 공언을 없던 일로 한 것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당시 여야가 주고받았던 고소.고발 사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 모두의 화합을 위해 우선 BBK 당사자를 포함해 우리 당이 고소.고발한 것은 취소하겠다"며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를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어 "타당도 국민 화합과 정치권의 화합 및 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위한 한나라당의 결심을 이해하고 국민을 위해 정치로 돌아오자"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의 화합을 위한 결단을 내린 만큼 민주당 등 야권도 즉각 국회로 복귀해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라는 의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고시 관보 게재 유보도 민주당의 요구를 받았고 야당의 재협상 요구도 이미 수용했으며 재협상 결의 촉구안을 하자는 것까지 했다. 정국에 편승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야권의 즉각적인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와 관련 "오늘 회의에서는 정치권의 갈등을 봉합하는 데 논의가 집중됐다"며 "민주당에 줄 수 있는 것을 다 준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민생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이에 앞서 청와대에 고소.고발건을 취소하겠다는 사실을 통보하는 등 사전조율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야 3당은 그러나 이날 국회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고 본청 앞에서 쇠고기재협상 촉구 및 폭력진압 규탄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야권은 결의문을 통해 "18대 국회 최대의 민생과제는 쇠고기 협상"이라며 즉각적인 재협상과 내각총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등원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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