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연립주택 지분값이 크게 오른 사당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불붙기 시작한 이 지역 집값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의 '뉴타운 지정' 공약으로 절정에 달했다.
4일 사당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3.3㎡당 2000만~25000만원에 거래됐던 연립주택 지분값이 3~4개월만에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사당동 277~280번지 일대 3.3㎡당 공시지가는 587만4000원~1415만7000원이지만 현재 지분값은 2800만~3500만원선에 형성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총선 이후 서울시가 추가 뉴타운 지정이 없다고 발표하자 크게 낙담했지만 이내 기대감을 되살렸다. 사당4동과 5동 주택가에는 지금도 재개발시 지분투자가 가능한 소형 연립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뉴타운 지정에 많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방증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사당4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당동 일대는 아직 뉴타운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추진될 4차뉴타운 후보지 가운데 1순위인 것은 자명하다"며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지역 연립주택의 3.3㎡당 지분값이 1000만~1500만원 더 올라 현재 방배동 수준인 3.3㎡당 4500만~5000만원까지 될 것이라고 주민들이 기대한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재개발 인·허가 1차 심사권자인 동작구청은 냉소적인 모습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오 시장이 수차례 언급했듯이 현 상황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은 힘들다"며 "사당동 주민들은 뉴타운으로 지정되면 주거환경이 금세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뉴타운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도 "뉴타운 사업은 10~20년을 내다보며 생각해야 할 문제다"며 "아직 시범뉴타운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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