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15주년 "다시 출발선에 섰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6.05 09:16

사내 특집방송.."신경영은 쉼없이 이뤄져야 할 과정"

"신경영은 어느 한 시점에서 시작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쉼없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우리는 또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신경영 선언 당시 이건희 회장의 모습.
삼성이 오는 7일 '신경영 15주년'을 맞아 이건희 회장의 육성을 담은 특집방송을 5일 내보냈다. 삼성은 방송에서 신경영 이후 변화된 삼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신경영은 삼성이 생존해 있는한 쉼없이 이뤄져야 할 과정'임을 강조했다.

신경영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 호텔로 200여명의 그룹 핵심경영진을 불러 '변화'와 '질(質) 위주 경영'을 주문하면서 시작된 삼성의 새로운 경영 방침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는 이 회장의 유명한 발언은 이 자리에서 나왔다.

삼성 사내방송인 SBC가 준비한 신경영 15주년 특집방송은 이 회장의 1993년 육성을 시작으로 10여분간 진행됐다.

이 회장은 당시 "지금같이 해서는 잘해야 1.5류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간해서는 '절대'라는 말을 쓰지 않지만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절대 1류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질 위주'의 경영으로 변화하기 위해 구미 공장에서 치뤄진 전화기 화형식 장면을 내보냈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만 해도 어느 정도 불량은 용납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신경영이라는 모멘텀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변했고 품질과 서비스가 크게 업그레이드됐다"고 회고했다.


방송은 이어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인 버즈두바이(삼성물산), 독보적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삼성전자), 명품브랜드로 통하는 휴대폰, 세계 1위에 오른 디지털 TV, 삼성중공업의 드릴쉽 등을 보여주며 신경영 선언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삼성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그리고 이같은 도약의 원천으로 '인재'와 '기술력'을 꼽았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신경영 이후 삼성은 인재와 기술을 그룹의 핵심 경영이념으로 정하고 기술 중심 기업으로 변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류나 3류 회사가 되면 망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세계를 누비며 일해 왔다"며 "반도체, TV 등에서 세계 일류의 성과를 이룬 것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신경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지만 또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앞에 있는 불빛'(선도 기업)을 쫓아 누구보다 빠른 성장을 해 왔지만 이제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로를 스스로 개척해야 할 시대가 됐다는 것. 이어 스스로가 미래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변화와 창조적 마인드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사회신뢰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사내방송을 통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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