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고 받은 모노라인, 이번에도 수성할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5 08:09

(상보)무디스, MBIA 등 등급 하향 검토..자금 수혈 난망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세계 최대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예상보다 많은 손실..2차 경고
무디스는 MBIA와 암박이 신용경색으로 인해 예상보다 많은 손실을 입었다며 기존의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 혹은 'A'로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1월에도 무디스와 S&P는 이들 모노라인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두 회사가 보증을 한 1조달러 이상의 채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무디스는 2월과 3월, MBIA와 암박에 대한 최고등급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2차 경고'가 나오자 지난 1년간 90% 넘게 폭락한 두 회사 주가는 또다시 폭락했다. 투자자 반등은 신용평가사의 판단이 옳다는 쪽이다.

◇CEO들의 정면 반박
그러나 모노라인의 경영진은 정면 반박했다.

MBIA의 제이 부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무디스의 이같은 경고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초래할만한 어떤 물질적 변화도 없다"며 반발했다. 무디스의 검토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제이 브라운 MBI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무디스 경고의) 시점과 방향성에 대해 놀랐다"며 "트리플A 등급을 얻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암박의 마이클 캘런 CEO 역시 "우리 회사의 문제가 매우 일시적이기 때문에 무디스의 이번 결정 시점은 매우 불운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자금 수혈 어려운 상황
두 회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신주 발행, 채권,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지금까지 41억달러를 유치했다.

그러나 주가가 연이어 급락하고 회사 채권에 대한 등급 조정 전망이 나옴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조달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뉴욕의 채권 연구기관인 크레딧사이트의 로버트 하인스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는 모든 면에서 충격을 받았다. 손실은 더 늘어나는데 이를 충당할 만한 자금조달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인스는 "모노라인이 어떻게 최고인 Aaa 등급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주가 1년간 90% 넘게 폭락
무디스의 이같은 발표로 지난 1년간 90% 폭락한 MBIA의 주가는 이날 16% 하락했다. 97% 빠져있던 암박의 주가 역시 17% 더 하락했다.
MBIA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왑(CDS)은 최고가로 치솟았다.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부도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예상한 것이다.

MBIA는 지난 1분기 24억달러를, 암박은 16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손실만 3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영국의 피치는 이미 지난 1월 암박의 등급을 AA로 내렸고, MBIA는 4월에 AA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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