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시공권도 발표도 현대에 밀린 까닭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08.06.15 15:55

[머니위크]용인 성복지구 분양 숨겨진 이야기

상반기 최대물량 가운데 하나인 용인 성복지구의 아파트 청약에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가 GS건설의 자이와의 청약 과정에서 선점을 통해 유리한 분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단지 모두 대형 시행사로 알려진 일레븐건설이 시행하고 분양가격에서 분양조건까지 모두 동일하지만 한가지 다른 점은 당첨자 발표다.

업계에 따르면 용인 성복지구에 동시 분양하는 현대 힐스테이트는 6월12일, GS 자이는 13일에 각각 당첨자 발표를 하게 된다.

당첨자 발표가 같을 경우 만약 한 청약자가 동시에 당첨됐을 때 경우에 따라서 모두 당첨이 취소될 수 있다. 시행사 입장에서 양쪽이 모두 당첨된 청약자를 굳이 탈락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당첨일자를 다르게 결정했다.

문제는 순서. 재당첨금지조항으로 인해 나중에 당첨된 곳은 자연스레 청약을 취소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먼저 발표하는 현대건설 측이 훨씬 유리하다. 중복청약을 한 청약자가 동시에 당첨됐을 경우 재당첨 금지조항에 걸려 GS자이 아파트를 선택할 수 없게 된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 쪽에서는 환영할 만 하다. 같은 날 당첨자 발표를 했다면 동시 당첨자의 중복청약 사실이 밝혀질 경우 두명의 청약자를 잃는 꼴이기 때문이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당첨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동시 발표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민원때문에 시공권 받았다?

성복지구에 대한 현대건설의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봉ㆍ성복지구는 그동안 GS건설의 전신인 LG건설 시절부터 LG빌리지라는 브랜드로 분양을 하다가 자이라는 브랜드로 바꾼 이후에도 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분양해왔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이 GS건설에게만 이지역의 시공권을 주다가 이번에는 현대건설에게도 처음으로 시공권을 준 것.


일레븐건설이 현대건설에게 공급 물량의 절반을 넘긴 이유는 성복지구가 공사 소음 및 분진으로 인한 민원발생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봉ㆍ성복지구 1만2000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LG타운이 그동안 해마다 시공으로 인해 GS건설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면서 “현대건설에 일부 물량을 넘겨 GS건설에 빗발치는 비난을 분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에 4000가구에 해당하는 시공을 전부 맡길 경우 민원이 극대화되리라는 우려 때문에 일종의 ‘민원물타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대건설은 민원 분산을 위해 신봉ㆍ성복지구의 개발에 참여하는 어부지리(?)는 물론 당첨자 발표도 먼저 해 당첨자 이탈도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은 것이다. GS건설 입장에서도 개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잃었지만 민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돼 단정적으로 손해라고 할 수는 없다.

◆DTI 무력화하는 신종 금융지원 등장

한편 강남권 30분 내 진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성복지구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인기가 시들해지자 이들 시행사와 시공사들은 대출금액을 늘려주며 분양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과열과 주택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내놓은 DTI(소득대비부채비율) 규제가 무력화 된 것. 6억원 이상인 주택은 DTI 40% 규정에 따르지만 분양 실적에 목마른 해당 건설사는 대출한도를 늘려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해당 건설사가 중도금을 일부 대납해주고 잔여금 정산시에 7.3%의 연체이자를 무는 편법으로 DTI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간 것.

해당업계 관계자는 “청약을 하고 싶어도 비용 부담으로 청약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어 은행권 대출이자 수준에서 대출 폭을 늘렸다”고 해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