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시작부터 '삐그덕'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6.04 15:48
-18대 국회 시작부터 난항
-한나라, 개원식 등원촉구
-야3당 재협상까지 무기한 연기

18대 국회가 시작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개원식을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은 민생대책까지 꺼내들며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통합민주당 등 야3당은 쇠고기 재협상 전까지 개원을 연기키로 해 18대 국회 개원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한나라당)는 등원할 것"이라면서도 "20년간 단독개원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장 선출에 필요한 과반 의석(153)은 확보했지만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하기보다는 야당의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는 299명의 의원들에게 등원 촉구 서한을 보내 국회의장 선출 및 긴급현안질의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사정상 (야당몫) 국회부의장을 선출하지 못했으면 우선 국회의장부터 뽑는 게 국회법의 정신에 맞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등원 조건으로 가축전염예방법 개정을 내건 데 대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어느 정부라도 조약을 맺고 난 후 국내법으로, 변칙적으로 제한하는 법을 만들면 국제적인 미아·고아가 된다"고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신 홍 원내대표는 17대 국회 개원 사례를 들며 '긴급현안질의'를 제안했다. 고유가와 고물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대통령의 개원연설은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고유가와 물류대란이 염려되고 있다. 유가대책안이 완성되면 민주당과 협의하고 세법손질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면서 "우선 의장을 뽑고 그 다음에 긴급현안질의를 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개원식 불참으로 가닥을 잡았다.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재협상 선언이 있을 때까지 18대 국회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나아가 5일 오전 10시부터 정부·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밤부터는 72시간 철야 촛불집회를 참석하기로 했다고 차영 대변인은 전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과 "개원식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게 대다수였고, 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인준 형식으로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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