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王, SM5로 18.9Km/ℓ 달린 비결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6.04 15:48

[인터뷰] 친환경운전왕 우승자 송동윤 씨

르노삼성자동차의 SM520V. 국내에 시판되는 대표 중형차 중 하나다.

배기량은 2000cc, 공인 연비가 10km/ℓ이지만 실제로는 도로 상태 등 변수 때문에 8km/ℓ 안팎의 연비를 보인다.

↑ 송동윤 씨
그런데 제때 차를 손질하고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이 차의 연비를 18.9km/ℓ까지 끌어올린 이가 있다. 지난달 31일 환경부가 주최한 친환경운전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송동윤(40·사진) 씨가 그 주인공이다.

"시내를 주행할 때 빨간 신호 걸리면 바로 시동을 끄고 파란불 켜지면 시동을 켭니다. 처음엔 아내가 '차 망가진다'며 화를 많이 냈어요. 그런데 제 운전습관 덕에 제 차 연비가 공인연비보다도 89%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아내도 아무 말 안 합니다."

시동을 끄고 다시 켜는 과정까지 단 몇 초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를 못참고 뒤차들이 경적을 마구 울리는 걸 보면 씁쓸할 때도 있다고 송 씨가 말했다.

신호대기 중 멈춰 있는 동안 기름이 닳는 것이 아까웠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공회전 자동정지 시스템'이라는 제품을 구입, 차에 장착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예전에는 신호가 바뀌려고 하면 급가속을 해 신호를 넘어가야 속이 후련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운전습관을 고쳤더니 급했던 내 성격도 많이 느긋해졌다"며 좋아라했다.


송 씨가 운전습관을 바꾸기 시작했던 건 국제 원유가격이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뉴스가 잇따르던 지난해부터다. 차를 가볍게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당장 트렁크를 열었다. 한 살림을 차려도 될 정도로 트렁크에 가득 들어 있던 신발, 유모차 등 잡동사니들을 싹 치웠다.

손이 시려울 정도로 추운 겨울에도 1분 이상 공회전은 하지 않는다. 그는 "1일에 10분간 공회전을 하지 않으면 0.2리터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초등학교 2학년 생인 그의 딸 예린이가 "왜 자꾸 시동을 껐다 켰다 하느냐"며 뾰루퉁해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에너지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도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운전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니 이제는 자기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는 친환경 운전자"라고 자랑하고 다닌단다.

"내 운전습관이 바뀌니 예린이도 요즘 들어 환경관련 책을 찾아서 읽더군요. 딸 아이가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습관 바꾸길 잘했단 생각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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