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은 샘솟는 아이디어다

백경숙 리브로MD | 2008.06.18 12:40

[머니위크 book]지식경제학 미스터리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에 "물고기를 주면 사람은 그것으로 하루를 먹고살 수 있지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평생을 먹고살 수 있다"가 있다. 그런데 이 오래된 상식에 이제는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고기를 잡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발명하거나 양식법, 판매법, 고기를 변형시키는 법(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니면 바다에서 어류남획을 억제하는 방법을 발명하라. 그러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추가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방법들을 발명한 사람이 부자가 되기 때문이다. 즉 경제 성장과 발전의 중심에는 지식이 있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이다.

300년 경제학의 미스터리와 이면의 역사를 파헤친 역작 <지식경제학 미스터리>는 숨겨진 경제 성장의 열쇠로 '지식'을 주목하고 지식의 기원과 부의 비밀을 풀어냈다. 저자 데이비드 위시는 30년 동안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폴 로머의 이론에 '신성장 이론'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지식 경제학의 신성장 이론 탄생 과정은 새로운 공식이 낡은 공식을 뒤집고 신이론이 구이론을 전복시키는 지식 혁명의 드라마와 같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300년 전 애덤 스미스가 제시한 '보이지 않는 손'과 '핀 공장' 이론은 서로 모순관계에 있었다. 핀 공장의 논리는 특화가 독점의 경향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보이지 않는 손 논리는 독점을 방지하여 평생선을 그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1980년 24살의 폴 로머는 경제학계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이 문제에 손을 댔다.

그는 자신의 논문에서 애덤 스미스가 제시했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성장의 새로운 요인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증명한 것이다. 이로써 '토지, 노동, 자본'으로 대변되었던 생산의 3요소가 '사람, 아이디어, 지식'으로 재편되었다. 이 새로운 해법이 바로 신성장 이론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성장 이론의 좋은 본보기다. 아이디어와 능력을 보유한 한 사업가는 열심히 일해 신용을 쌓고 실력 있는 인재들을 불러모아 체계적으로 상품 성능을 향상시키고 시장을 확장한 다음 가격을 떨어뜨려 세계화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계화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같이 창발적 아이디어를 낸 글로벌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식경제학 미스터리>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학문적 의미의 경제학이 서로 경쟁적 위치에 있는 경제학계의 불꽃 튀는 지식 경쟁을 통해 진화, 발전한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유명한 경제학자에게만 집중했던 과거의 경제서적들과 달리 동시대의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애덤 스미스의 모순을 풀어낸 경제학자 폴 로머의 흥미로운 성장과정까지도 자세히 조명하고 있어 자기계발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지식은 힘이다"라는 베이컨의 말처럼 세계화 시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는 힘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생산의 3요소를 '사람, 아이디어, 지식'으로 변화시킨 <지식경제학 미스터리>의 아이디어 혁명은 당신의 경쟁력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데이비드 위시 지음/김민주/송희령 옮김/김영사 펴냄/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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