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노볼'에 가입한 기업은 총 12개(5월 16일 기준)로 손실규모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해부터 은행권에서 판매된 스노볼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IKO(Knock-In Knock-Out)처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을 보지만 상승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하지만 레버리지 효과가 KIKO보다 높아 투기성이 훨씬 강한 상품이다. KIKO는 환율의 상단과 하단선을 정해놓고 환율이 그 사이(밴드)에서 움직이면 이익을 볼 수 있다. 반면 스노볼은 밴드가 없이 환율 하락에 올인(all-in)을 하는 구조다.
스노볼에 가입한 수출 기업들은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이 상품에 가입했다 예상을 깨고 환율이 급등하자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노볼은 투기성이 너무 강해 권장할 만한 상품은 아니다"며 "12개 업체 상당수가 대기업이거나 중소기업 중에서도 중견기업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조사) 당시보다 떨어져 손실규모는 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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