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리먼=제2 베어?… 금융株↓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6.04 05:54

자금난 관측, 지수 일제 하락..경기지표 개선 빛바래

연일 금융주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며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0.97포인트(0.81%) 하락한 1만2402.8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1.05포인트(0.44%) 떨어진 2480.48을, S&P500 지수도 8.02포인트(0.58%) 내려선 1377.65로 장을 마쳤다.

미국 4위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유동성 경색으로 보통주를 발행해 또다시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에 이어 금융주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GM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28%나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가시화되면서 소비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전날 금융주 급락으로 일제히 내려앉았던 뉴욕증시는 미국의 4월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 중반까지 강보합권을 유지했지만 금융 및 제조업 관련 악재들이 연달아 나오면서 반등탄력을 잃었다.

◇ 리먼 브러더스, '베어스턴스 악몽'상기

미국 4위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자금경색으로 또다시 자금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하루종일 금융주와 시장 전반에 그늘을 드리웠다.

유동성 위기로 인해 연준과 긴급 자금지원을 논의했다는 관측까지 확산되며 리먼 주가는 9.5% 급락했다. 한때 하락폭이 15%에 가까웠지만 회사측의 해명으로 다소 하락폭을 만회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이날 연준의 재할인 창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되돌리지 못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리먼이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또다시 40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먼은 또 2분기에 3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먼의 분기 손실이 사실이라면 이는 1994년 기업 공개 이후 첫번째 분기 손실이라고 전했다.

S&P가 이날 실적전망을 하향한 골드만 삭스는 1.02% 내렸다. 대표적인 카드회사 아멕스도 2.08% 하락했다.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던 JP모간이 0.6%, 씨티그룹이 0.2% 내리는 등 전날 S&P의 신용등급 일제 하향 등의 악재로 급락했던 금융주는 이날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 자동차 '최악' 불구 주가 플러스권

미국내 주요 자동차회사들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사상 최악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되면서 제조업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GM)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실적이 26만8892대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27.5% 급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GM주가는 이날 신규 시장 공략 전략발표를 호재로 오전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실적발표로 한때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거듭한끝에 0.9% 상승세로 마감했다.
3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도 이날 매출이 16%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약세권에 머물렀으나 장후반 반등 0.6% 상승한채 마감했다.

블루칩 가운데 보잉이 3.7%, 맥도널드가 1.6% 각각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주택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는 예상보다 작은 2분기 손실을 발표, 주가가 3.1% 오히려 상승했다.
월마트는 모간키건 애널리스트 존 로렌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우위'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1% 올라섰다.

칼 아이칸이 제리양 CEO를 축출하겠다고 공언한 야후 주가는 1.25% 내렸다.

◇ 버냉키 발언..유가급락, 달러 상승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3주일래 최저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45달러(2.7%) 급락한 124.31달러로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의 발언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화 대체 투자자산인 유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허리케인 시즌을 맞아 멕시코 만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이 영향을 받을수 있다는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은 2.1% 상승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달러 하락이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성장과 물가 목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말은 연준이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물가 안정쪽으로 무게를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돼 이날 오후 3시23분 현재(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8달러(0.49%)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5459달러를 기록중이다.
엔/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0.55%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5엔에 거래되고 있다.

◇ 공장주문, 예상보다 양호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공장주문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공장 주문은 1.1%(예상치 -0.1%)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밝혔다.
미국의 4월 공장주문이 1.1% 증가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3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마이너스 0.1%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전달에는 1.1% 상승(수정치)했었다.

상무부는 원유와 화학 소비가 제조업 수주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수주가 증가한 것은 경기 회복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 배경이 유가 급등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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