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벌떡 "버냉키가 물가 의식"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3 22:56

금리인상 전망 확산에 달러 반등, 상품가 하락

세상이 금새 바뀌었다. 하락하던 달러화가 벌떡 일어섰다.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이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컨퍼런스에서 행한 연설 때문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달러화 하락과 물가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하락이 유가 급등과 맞물려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연준의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따라 장기간의 금리인하 정책이 사실상 종료되고 적절한 시점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급하게 확산됐다.

RBS 그리니치 캐피털 마켓의 앨런 러스킨 국제 외환전략가는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연준 역시 이를 알 것"이라며 "이에따라 달러화가 급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여파는 컸다. 당장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0.9% 급반등하며 단숨에 105엔대를돌파했다. 버냉키 발언 직전까지만 해도 약보합세, 보합세을 오갔다.

달러화는 또 유로에 대해서는 0.6%의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유로 환율은 1.54달러대로 회복했다.


상품시장도 직접 영향을 받았다. 유가가 낙폭을 1.4달러로 확대하며 배럴당 126달러 초반으로 물러섰고 금값은 7.8달러 하락하며 온스당 885달러대로 내려섰다.
금값은 오랜기간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유가 급등 역시 약달러가 중요한 배경이라는 지적이 꼬리를 물었다.

다른 상품 가격도 힘을 잃고 하락하고 있다.

증시는 강보합세다. 전날 S&P의 투자은행 등급 하향에 따라 급락한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제너럴 모터스(GM)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흐름도 있었다. 그러나 증시 반등세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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