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달러 하락-물가 주시하고 있다"(상보)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3 22:35

금리인상 시그널로 해석.."현 금리는 적절"

벤 버냉키 미연준(FRB) 의장은 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 통화 컨퍼런스 연설에서 "연준의 금리 정책은 성장을 촉진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책 당국자들은 달러 가치 하락의 영향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달러가 미국의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연준의 오랜 금리인하가 사실상 종료되고 적절한 시점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다.

그는 "연준은 재무부와 함께 외환시장의 변화를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이 지금의 인플레이션과 인플레 기대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달러 가치 하락이 수입 물가 상승 등을 가져와 미국 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실제 최근 유가, 식료품 가격 급등에 따라 물가가 치솟았고, 이에따라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약달러 등에 따라 인플레 위험이 증가했고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금리를 내려온 연준의 태도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준이 물가를 자극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의 후유증을 관리하는 방안을 찾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버냉키 의장은 "지금 금리는 성장과 물가 두 측면에서 볼 때 잘 잡혀 있다"면서도 "상황의 변화를 주식하고 있다. 성장과 물가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시했다.

달러는 지난 1년간 유로화에 대해 16%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고용을 최대로 창출하는 게 달러화를 강하고 안정적인 통화로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한편 지금의 금융시장 환경에 대해 "여전히 궁지에 몰려있다. 소비자들은 주택 가격 하락, 고용시장 침체, 금융기관 대출 어려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에 따라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연설은 인공위성을 통해 시장에 전파됐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ECB의 장끌로드 트리셰 총재, BOJ의 시라카와 마사사키 총재와 함께 주요 패널로 참석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3. 3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4. 4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
  5. 5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