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1위 KTF, "히트폰이 없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6.05 08:00

풀브라우징폰 뒤늦은 합류..3G 시장 1위 흔들릴까 '전전긍긍'

3세대(3G) 이동통신시장의 선두업체인 KTF가 ‘단말기 전략’ 차질로 3G 주도권을 뺏길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적악화 출혈까지 감수하며 3G 올인전략으로 WCDMA 시장 성장을 주도했지만, 정작 풀브라우징, 터치스크린 등 데이터통화시대의 주류 단말기 트렌드에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탓이다.

조영주 KTF 사장은 연초부터 “100만대 이상 팔리는 히트 단말기를 반드시 만들어야한다”면서 “연내 외산단말 1종 이상을 내놓겠다”며 3G 단말 경쟁력 확보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KTF는 올해 총 40여종의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1~2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3G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KTF는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경쟁사에 비해 주류 트렌드 선점 및 대응력에 있어 뒤쳐지는 등 단말기 수급에 열세를 면치못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열세를 반영한듯, 5월말 가입자 현황에서 KTF는 SK텔레콤에게 바짝 추격당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의 3G 가입자 격차는 46만명으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KTF는 3G 선두자리를 SK텔레콤에게 내주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4월 리비전A를 통한 3G 데이터서비스 오즈를 내놓으면서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풀브라우징을 내세웠다. 오즈 가입자수는 최근 17만명을 돌파하는 등 풀브라우징 전략은 주효했다.

풀브라우징 바람의 주역은 LG텔레콤이 서비스출시와 함께 시장에 선보인 일본 카시오의 ‘캔유801Ex’와 LG전자의 ‘터치웹폰’ 등 오즈전용폰. 선명한 대형화면을 통해 PC와 동일한 인터넷을 보여주는 이들 폰은 LG텔레콤이 풀브라우징 바람몰이를 위해 준비한 비밀병기였다.

월 6000원의 데이터 정액요금과 맞물려 풀브라우징 바람이 거세지자 SK텔레콤은 발빠르게 그동안 서비스를 내놓고도 등안시했던 풀브라우징으로 눈길을 돌렸다.

때마침 단말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야심작인 터치스크린폰 ‘햅틱폰’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자사 풀브라우징서비스인 모바일웹뷰어를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하고, 풀브라우징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KTF는 빨라야 다음주부터 터치스크린에 풀브라우징을 지원하는 햅틱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KTF의 풀브라우징서비스인 모바일웹서핑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아 KTF 고객은 햅틱폰이 있어도 풀브라우징을 제대로 즐기기 못했다.

데이터통화 중심의 3G 시장 1위 사업자인 KTF가 정작 풀브라우징이라는 새로운 호재에 가장 늦게 합류하는 우를 범한 셈이다.

또한 조 사장이 의욕을 내비친 외산 단말기 조달도 현재로선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SK텔레콤은 모토로라와, LG텔레콤은 카시오와의 돈독한 관계를 통해 외산단말기를 내놓으며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지만, KTF의 외산단말기는 전무한 실정이다.

모토로라는 SK텔레콤에만 단말기를 공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국내에 재진출을 추진중인 노키아도 SK텔레콤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업체를 통한 조달도 물량확보, 위피탑재 등을 고려하면 간단치 않다는 분석이다.

상반기가 끝나가고 있지만, 조 사장이 강조한 100만대 이상 히트폰도 아직 탄생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SPH-W2900이 100만대 이상 팔렸지만, 사실 공짜 마케팅의 힘이어서 KTF 내부에서도 100만대 히트폰으로 간주하지 않는 실정이다. 3G 선두경쟁에서 뒷심을 발휘하려면 대박폰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 사장이 연초에 단말분야에서 제시한 2가지 목표의 실현가능성이 현재로선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KTF가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다보니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한 영상통화를 대체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소홀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렇다 보니 3G 선두업체임에도 단말기 전략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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