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급등에 '환율효과' 커진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 2008.06.04 05:30

원화-달러화 수입물가상승률 격차 7.3%포인트..6년5개월래 최고

환율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달 2년5개월 만에 네자릿수로 올라 '환율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31.3%)과 달러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24.0%) 격차가 7.3%포인트로 2001년 11월(9.5%포인트)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대였다.


이는 달러화 기준 수입물가보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세가 크다는 것으로, 환율효과가 수입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커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수입물가의 원화기준 및 달러화 기준 상승률 격차는 지난해 11월까지 -2.4%포인트를 보이다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12월 0.6%포인트로 반전된 뒤 올 △1월 0.8%포인트 △2월 0.9%포인트 △3월 4.7%포인트 △4월 7.3%포인트 등으로 커지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해 11월에는 1만원짜리 물건을 수입할 때 9760원만 주면 됐으나 올 4월에는 똑같은 가격의 제품을 1만730원을 주고 수입해야 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11월 달러당 918.1원에서 12월에는 930.7원으로 뛰었다. 이어 올들어 △1월 942.7원 △2월 944.4원 △ 3월 982.5원 △4월 987.2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월에는 1038.2원으로 2005년 12월(1023.1원) 이후 2년5개월 만에 다시 네자릿수로 올라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전에는 환율효과가 물가를 안정시키는 요인이 됐지만 12월 이후부터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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