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 더 효과적”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6.04 10:11

라바이 다운스 미네소타 의대 박사 단독인터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가 MSD의 예방백신 ‘가다실’보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억제효과가 뛰어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MSD의 가다실은 HPV 예방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자궁내 사마귀를 발생시키는 저위험HPV에 대한 예방 효과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리바이 다운스 미네소타 의과대학박사
국제 학술대회에서 강연을 위해 방한한 리바이 다운스 미네소타 의과대학박사(사진)는 3일 인터뷰에서 “GSK의 서바릭스는 발암성 HPV 16형과 18형 모두에 대해서 6년5개월에 걸쳐 높고 지속적인 항체 반응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MSD의 가다실은 HPV18형에 대해서는 항체반응이 빠르게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GSK와 MSD의 예방백신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운스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발암성 HPV 16형과 18형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었다. 특히 GSK의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데 특히 집중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비해 MSD의 백신은 HPV 16형, 18형 외에도 6형과 11형에 의한 감염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HPV 6형, 11형은 자궁경부암과는 무관하며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저위험 HPV에 해당한다.

다운스 박사는 “아직은 항체면역력의 감소가 예방 효과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두 백신 간의 면역반응을 비교하기 위한 1대1 직접 비교 임상이 진행됐고 수 개월 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K의 서바릭스의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은 백신에 사용된 면역증강제 때문이라고 다운스 박사는 설명했다. 항원보강제라고도 하는 면역증강제는 백신에서 항원과 혼합되어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을 촉진시켜준다.

서바릭스에는 ‘AS04’라는 새로운 면역증강제가 들어있다. 다운스 박사는 “AS04는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항원보강제에 비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장기간에 걸쳐 백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경부암 백신의 예방효과가 어린 여성들에게만 효과가 있다는 것은 오해이며 발암성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전 연령대에 걸쳐 감염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는 “HPV는 여성의 일생에서 한번이라도 감염될 확률이 60~80%에 달할 만큼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 연령대에 상관없이 HPV바이러스 전염은 이뤄질 수 있다”며 “자궁경부암은 성관계 뿐 아니라 성적 접촉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예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운스 박사는 “최근의 역학적 변화를 보더라도 어느 연령에서건 신규 감염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며 “일례로 미국에서는 이혼·재혼율 증가 등으로 인해 30~40대 이후에도 새로운 파트너나 배우자를 만나는 기회가 늘고 HPV에 새로 감염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바릭스의 경우, 26세 이상의 고연령 여성들에서 관찰된 항체반응이 25세 이하의 여성에서 나타난 것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며 “고연령 여성도 백신 접종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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