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육류업체, "30개월 미만 표시하겠다"(상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6.03 08:44
- 120일 시한부 조치
- "韓 소비자, 구매결정권 보장" 주장

미국 육류 생산업자들이 한국에 수출하는 쇠고기에 대해 120일 동안 한시적으로 월령 표시를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AP,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타이슨푸즈(Tyson Foods)와 카길 미트 솔루션(Cargill Meat Solution) 등 미 육류 생산업자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향후 120일 동안 수출용 도축 쇠고기에 월령이 30개월 이상인지 미만인지 여부를 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 동참한 타이슨푸즈와 카길 미트 솔루션, JBS스위푸트, 내셔널비프패킹, 스미스필드비프그룹 등은 특히 이날 공동 보도문을 통해 향후 자체 시설에서 도축된 쇠고기의 월령을 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 조치로 한국 소비자들은 (쇠고기 월령 구분에 따른) 구매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슨푸즈 등은 또 수출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대부분이 30개월 이하"이지만 도축시설과 월령에 상관없이 모든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폭넓은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육류 생산업자들이 이번 조치에 동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개리 미켈슨 타이슨푸즈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한국 소비자들이 (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는 데 따라 쇠고기 수입 재개 보장과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 재건을 위한 자율 규제의 일환으로 시한부 월령 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월령 표시 결정은 신속한 쇠고기 수출 재개를 위한 자구책에 가깝다.

수입 중단 이전 한국은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 미국산 쇠고기 수입국이었다. 세계 최대 육류 생산업체인 타이슨푸즈의 경우, 수입 중단 이전인 2003년 전세계 매출 22억달러의 15%를 한국에서 벌어갔다.

한국의 수입 중단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켈슨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슨푸즈의 전세계 매출은 19억달러에 머물렀다.

마크 클라인 카길사 대변인은 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지만 그 역시 한국을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행선지 중 하나"로 평가했다.

한편 국내 여론의 거센 반발로 쇠고기 고시가 거듭 연기된 여파로 이날 미국 육류 선물은 2주 최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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