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간다는 전문병원들이 서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지역을 필수 거점으로 삼고있지만 힘찬병원의 수도권 7개병원 구상도에서는 강남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모두 서울 외곽지역이다. 이 원장은 "관절질환은 육체적 노동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며 "이렇다할 강남지역에 자리잡고 환자를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의 친절도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이 원장은 "센터에 11명의 직원을 두고 퇴원한 환자들에게 1주일, 1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전화한다"며 "처음엔 이야기를 꺼리던 환자들도 한두번 전화를 받게되면 병원에서 좋았던 것과 불편했던 것을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밝혀진 불친절 의사에게는 시정조치가 취해지며, 그래도 안되면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수술 후 환자들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애프터서비스'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힘찬병원 대표 고객만족프로그램이다. 전문간호사들이 수술받은 환자들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잘 낫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체크해주는 것이다. 제주도든 외딴섬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찾아가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있다. 2004년 차 1대로 시작, 지금까지 1만여명의 환자들을 찾았다. 이 원장은 "전용차가 5대로 늘어나고 전담간호사도 5명으로 늘어나 매달 운영비만 수천만원에 이르지만 힘찬병원이 문을 닫는 날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경영과 진료를 함께하는 만큼 이 원장이지만 병원 개원때부터 지금까지 두 달에 한번 수술한 환자들에게 편지쓰는 일을 빼놓지 않았다. 인간적 고뇌부터 생활 속에서 느낀 점, 세상사는 이야기 등 자신의 일상을 편지를 통해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관절수술을 받는 환자 대부분은 노인들"이라며 "편지를 기다리며 보고 또 본다는 것을 안 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장 실 한켠에는 환자들에게 받은 답장이 수북했다.
이 원장은 "병원은 환자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며 "브랜드가 아니라 신뢰가 사랑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 자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힘찬병원을 찾은 1만7000여명의 초진환자 중 82%가량이 소문이나 소개를 통해 방문했다. 인터넷이나 매체광고를 보고 병원을 찾은 환자는 17%에 불과했다.
의료수준에 대한 신뢰를 증명하기 위한 준비에도 한창이다. 미국, 싱가폴의 유명대학과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원장이 지난해 말부터 6개월여동안 미국을 체류하며 만들어낸 수확이다. 이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하는 병원도 4000례 정도"라며 "두배에 달하는 시술건수가 경쟁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유명대학과의 교류는 서울대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협력 여부는 6월 말 미국 해당대학 부총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협력이 체결되면 의료진 파견교류는 물론 공동 논문발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래 개인병원으로 시작했지만 부평병원부터는 상원의료재단이라는 의료법인을 설립, 비영리법인으로 운영된다. '상원'은 둘째아들 이름을 딴 것이다. 아들의 이름을 걸고 좋은 병원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2002년에는 첫째아들 이름을 딴 '동원장학재단'을 설립, 생활고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만 1억원을 나눠줬다.
이 원장은 "병원에서 얻은 수익은 병원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돈 욕심이 있었다면 그 돈으로 다른 사업을 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