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월가 투자은행 등급 일제 하향(상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6.03 07:11

모간스탠리·메릴·리먼 등급 하향…추가 하향 가능성 밝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2일(현지시간) 추가 상각 가능성을 반영해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날 등급 하향 여파는 증시에 직격탄을 날려 다우지수를 134.50포인트 끌어내렸다.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간스탠리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춘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 역시 'A+'에서 'A'로 낮췄다. S&P는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올린 골드만삭스의 신용등급은 'AA-'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S&P는 이들 4개 투자은행의 신용등급 전망 역시 향후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Negative)로 낮춰 조만간 다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여지가 있음을 남겨뒀다.

S&P는 이와 함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 체이스의 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씨티그룹 와코비아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의 신용 애널리스트인 타냐 아자크는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치는 과거 몇분기동안의 부진보다 향후 투자은행 사업 부문의 약세 지속 전망 및 추가 상각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포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힌츠는 이번 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투자은행들이 크레딧디폴트스왑(CDS) 등 파생생품을 매각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파생상품 매각을 어렵게 만들어 투자은행의 수익성을 더욱 낮출 것"이라며 "채권사업부문의 매출이 1~1.5% 가량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힌츠는 "이들 투자은행들은 과거 증권 발행분에 대해서도 추가 담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8% 하락했고, 메릴린치는 3% 떨어졌다. 모간스탠리 역시 2.5%, 골드만삭스는 2% 하락하는 등 모든 대형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기다 와코비아의 케네티 톰슨 최고경영자(CEO)와 워싱턴뮤추얼 케리 킬린저 CEO가 투자손실로 낙마했다는 소식은 뉴욕 증시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S&P 이날 보고서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상각을 상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주식 매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희석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껏 전세계 은행과 증권사들은 지난해 이후 3870억달러의 자산 상각과 신용손실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들 금융기관들은 지금껏 2700억달러의 자산을 모집했다.

이날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 투자은행의 부도위험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메릴린치의 CDS는 전날보다 11p 오른 200bp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의 CDS 역시 20bp 급등한 165bp를, 리먼브러더스의 CDS는 15bp 상승한 250b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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