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투어'도 나왔다…"닭장투어로 변경가능"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6.02 16:59
↑네티즌이 올린 '투어일정' 중 일부

네티즌들의 재치가 또 하나의 상품을 낳았다.

2일 인터넷 사이트에는 네티즌이 만든 '청와대투어 상품 안내'가 나돌았다. 이 '상품'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무박 3일 간의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연일 청와대 진출을 목표로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는 촛불시위 참여를 '관광 여행'에 빗댄 것.

특히 공휴일인 6일(현충일)과 주말인 7일을 연계해 '대박'을 노렸다.

모두 3개조로 나눠 조별 행선지를 거리행진 과정에 맞춰 제시하고 '현지가이드'(경찰)와의 강렬한 접견이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닭장차 바리케이트 넘기', '닭장차 끌어내기 체험', '물대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특별상품'도 있다고 적었다.

"조별로 50~100여명 내외는 불가피하게 닭장 투어로 변경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밖에 "도로사정상 우회도로를 이용하오니 체력 안배하라"는 충고도 있다.

네티즌들은 "센스쟁이들", "재치가 넘친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한번 해보자", "마구 끌린다"며 '상품구입'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유행한 '닭장투어'는 지난달 24일부터 연일 이어진 미국쇠고기 수입 반대 도로점거 촛불시위로 무더기 연행사태가 속출하자 이를 여행에 빗대 풍자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속칭 '닭장차'로 불리는 경찰 호송버스에 태워져 신분조회를 받고 경찰서로 가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놀이'로 표현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패러디 사진과 글들이 여기저기 올라왔다.

한편 날로 촛불시위는 참여시민이 늘고 있으며 경찰의 진압강도도 세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촛불시위는 밤샘시위로 이어져 220여명의 연행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일 새벽에도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진출을 시도하는 촛불시위대를 경찰이 강제연행 및 해산해 70여명이 연행됐다.

지난 주말에만 '청와대 투어'하려다 '닭장 투어'로 변경된 사람이 300명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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