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달러가 간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2 15:59
-달러, 19% 폭락후 3월 중순 이후 3% 반등
-마켓워치 엔/달러 120엔까지 상승 전망
-달러 강세 지속되면 상품, 금융시장 반전 신호

변곡점을 지나는 것인지 2분기 들어 시장의 변화가 빠르다. 5월에는 특히 심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5달러를 넘어서는가 싶더니 이후 급락해 127달러대로 가라앉았다.(오른 것을 생각하면 조정이라 말할 수 없는 폭이다.) 금 아연 옥수수 콩 등 주요 상품가격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시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조정 분위기다.

상품시장을 적지않게 좌우하는 것으로 지목된 금융시장 역시 변화가 심상치 않다. 10년 만기 미재무부 채권수익률은 지난주 올처음 4%대를 돌파했다. 상승세가 매서울 정도다. 조정이 쉽지 않다. 연준(FRB)의 추가적인 기준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건너갔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강한 반등세다. 유로, 엔화에 대해 동반 지독한 약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반등하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두 달 보름이나 유지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흐름이다.

2분기 들어 유가, 달러화, 주가, 채권 순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정리된다. 미국 정부가 상품시장의 투기세력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유가와 더불어 달러화 흐름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상승의 이유로 달러화 약세를 우선 순위로 꼽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반등세를 지속할 경우 원유시장에도 파장이 클 수 있다.

마켓워치는 2일자 전문가 기고에서 달러화가 강세(bull)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가 외환시장에 강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반등하자 유로,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고는 금융시장 전문가로 인정받는 존 데사우어가 작성했다.

데사우어는 우선 공급되는 통화의 양, 중앙은행의 금리 등을 고려할 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만한 이유가 많지 않다고 보았다.

금리차이나 통화정책이 매우 다른 여건에서 엔화와 유로는 2007년 6월부터 2008년3월까지 달러에 대해 19%나 급등했다. 이를 두고 중동 산유국, 중국 정부의 투자 다양화(달러 일변도 투자의 변화)에서부터 투기세력의 달러 매도에 이르기까지 많은 근거가 제시됐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반영한 달러 약세 진단도 있었다.


달러화는 최근 달라졌다. 3월 중순 이후 3% 반등했다. 전망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데사우어는 달러 강세쪽에 무게를 실었다. 달러/유로는 1.30달러, 엔/달러는 12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환율은 1.55달러, 105.3엔대다.

이에 대한 근거로 달러화가 너무 하락해 유럽과 일본이 고통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제시했다. 단적으로 미국의 수출성장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데사우어는 유로화 강세는 지지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경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가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수출이 많은 독일은 유로화 약세를 위해 금리인하를 원한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팽창을 의식해 금리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을 돕지 않는 것이다.

외환전략가이자 헤지펀드 어드바이저인 애비 티옴킨은 "ECB의 금리인하는 시간의 문제다. 3년 이내 (인플레만을 집착하는) 유로화의 실험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사정이 더 안좋다고 데사우어는 파악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상품 가격 급등으로 기업 이익과 소비자 구매력이 급감했다. 높은 상품 가격과 병행하는 엔고는 일본 경제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다.

장기전망도 밝지않다고 했다.

데사우어는 일본과 유럽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달러화를 더 좋아하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5년전 달러화는 유럽 통화에 대해 하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스위스 프랑에 대해 1대1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침내 지난 3월8일 이 전망이 실현됐다.

최근 9개월간 달러화는 19% 하락했다. 이는 1970년대 후반에 있었던 오버슈팅과 같다. 1980년대초 달러화는 반등했다.

데사우어는 그 때처럼 달러화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이후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지난주 예상밖 주택지표, 상향수정된 1분기 GDP 등으로 달러화는 힘을 얻었다. ISM 지수까지 달러화를 지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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