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무역흑자+물가 5%' 이끌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6.02 14:43
-유류 수출 118% 증가, 무역수지 개선 원동력
-기름값 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차지


기름의 힘이 막강하다. 무역수지를 6개월만에 흑자로 돌려놓았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7년만에 최악으로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4.9% 올랐다. 이는 지난 2001년 6월(5.0%)이후 6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급등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석유류는 전년동월보다 25.3% 오르면서 1998년 11월(36.9%)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의 가격상승은 소비자물가를 1.43%포인트 높였다. 휘발유는 소비자물가를 0.52%포인트, 경유는 0.49%포인트. 등유는 0.25%포인트 높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의 30% 이상 차지했다"고 말했다.


기름값 상승으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졌으나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0억3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11월이후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전환을 이끈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선박류 수출의 급증이었다. 그러나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도 한 몫을 담당했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수요증가 및 단가상승으로 37억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118% 증가했으며 절대금액 역시 13대 품목 중 선박류(49억달러) 다음으로 많다.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은 "원유 수입액의 약 46%를 석유제품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석유제품 수출의 40%이상이 경유"라고 말했다.

5월 경유의 국제가격은 지난해보다 94.2% 올랐다. 지경부는 국제 제품가격 강세와 역내 경질유의 고질적인 공급 부족으로 수출호조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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