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용경색도 바닥 지나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2 11:02

(상보)

-미 TPG, 브래드포드&빙글리 지분 20% 인수
-RBS 자금 조달 이어 대표 은행들 자금 조달
-실적 추가 악화 등 갈길 많다 지적도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이 영국 최대 모기지업체인(buy-to-let) 브래드포드&빙글리(B&B) 지분 20%를 1억5000만파운드에 매입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시가총액이 2006년3월만해도 32억파운드에 달하던 B&B는 이번 신용경색에 타격을 입고 5억4500만파운드로 대거 위축된 상황이다.

이 은행은 3억파운드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신용경색으로 망가진 재무제표를 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와중에 TPG가 남보다 먼저 투자 의사를 밝혔고 긍정적인 결과에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의 2개 국부펀드와도 얘기가 있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B&B는 신부 발행 규모를 2억5000파운드로 줄이기로 계획을 다소 수정했다.


TPG의 투자를 계기로 미국 모기지 대출 업체들이 최악을 지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 은행들의 연이은 자금조달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이 바닥을 지났다는 것이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120억 파운드의 신주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가가 주당 200펜스, 현재가는 228.5펜스다. RBS는 또 테스코 퍼스널 파이낸스 지분 50%를 매각해 10억파운드를 더 조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B&B의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올해 위기에서 벗어나 2억5000만파운드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스스로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추정치를 계속 내리고 있다. 이번 신주 발행가와 현재가가 크게 다르지 않아 자칫 UBS, 씨티그룹 등 주간사들의 경우 막대한 주식을 떠안아야될 지 모른다.

일부에서는 신용경색이 해결되기도 전에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까지 겹쳤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TPG는 B&B 지분을 3~5년간 보유할 계획이다. 이 사모펀드는 워싱턴 뮤추얼 지분도 20억달러어치 보유하고 있으며, 아메리칸 세이빙스, 한국의 제일은행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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