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자 66% '회복되지않는 피로'에 시달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6.02 11:29
유방암 환자 상당수가 치료 후 피로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에게 있어 피로는 휴식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우울증 역시 이로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 김수연, 윤영호 연구팀은 2일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1933명의 생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명 중 2명(66.1%)은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피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24.9%)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피로도와 우울발생 빈도의 경우 외국 유방암 생존자들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외국의 경우 유방암생존자의 피로도는 34~56%이었으며, 우울발생 빈도는 3~22%이었다"며 "외국에 비해 국내환자들이 훨씬 피로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로의 경우 암환자를 괴롭게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일반인의 경우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암환자는 휴식으로도 사라지지 않는다. 또, 같은 피로일지라도 보행, 업무, 기분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국내의료체계에서는 이에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를 진행한 윤영호 국립암센터 기획조정실장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료 후 증상에 대한 모니터링 등 적절한 관리하 필요하다"며 "피로가 점점 더 심해지거나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일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고통과 증상관리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Pain and Symptom Management) 6월 1일자에 발표됐다.

한편, 윤 실장은 피로예방을 위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하루 중 에너지가 가장 많은 때 중요한 일을 할 것 △매일 2~3리터 정도의 무알콜 무카페인 음료를 마실 것 △단백질을 포함한 규형잡힌 식사를 할 것 △적당한 휴식과 활동의 균형을 유지할 것 △산책으 하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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