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6개월만에 흑자 '환율의 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6.02 11:00

(상보)

-5월 무역수지 10억3800만달러 흑자
-선박만 49억달러 수출, "단일품목 사상 최대"
-원유 도입 금액은 58% 급증

무역수지가 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0억38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고유가 여파로 원유 도입 금액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올 4월까지 계속 적자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이번에 흑자로 전환하게 됐다.

이로써 올들어 5개월간 무역수지 적자 폭은 52억2800만달러로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 증가한 394억9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8.8% 증가한 384억54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세는 선박과 석유제품에서 두드러졌다.

선박은 조선산업 호황에 힘입어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49억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0% 증가한 실적이다. 이전까지는 2006년11월 반도체가 39억4000만달러 수출됐던 것이 단일품목 최대치였다.


석유 제품은 국제시장의 경유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으로 118.0%나 증가한 37억20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이밖에도 무선통신기기(36.4%) 철강 제품(33.3%), 자동차 부품(28.5%), 일반기계(21.4%), 석유화학(18.5%), 액정디바이스(18.2%) 등 상당 수 품목이 두자릿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반도체 수출도 D램 가격 상승으로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3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현지 생산이 증가해 1.9% 감소한 33억달러에 머물렀다.

수출 대상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 국가들과 중남미, 중국 등에 대해 30~40%대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 지역 수출은 5.4% 줄었다.

수입은 유가 상승으로 원유 도입 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81억1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5% 증가한 수치다.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110.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4%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원유 도입 물량은 5.9% 감소한 7340만배럴에 머물렀다.

원자재값 상승추세가 계속돼 철강 제품 수입도 55%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 상승 등으로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 무역수지 흑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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