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靑실장 "언제라도 책임질 것"(상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02 10:37
- 류우익 대통령실장 2일 청와대 직원조회 발언
- "평가가 이렇게 낮은데 대해 모든 책임 감수하겠다"
- "국민평가 받아들이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 바꿔나가자"


류우익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2일 "열심히 일했지만 평가가 이렇게 낮은데 대해 앞장선 사람으로서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자신에 대한 인책론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전체직원 조회에서 "우리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 등 여권 안팎에서 쇠고기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관련 장관은 물론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인적쇄신도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표명으로 해석된다.

류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과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해왔지만 국민은 국정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국면이 매우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이렇게 마음이 아프면 국민 마음은 얼마나 오죽할까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실장은 "국제 경제가 대단히 어렵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바로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국민의 평가를 받아들이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 실장은 자세전환의 방향과 관련, "우리가 국민을 섬기겠다고 한 이상 섬김의 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곧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심히 일하기 전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가 국민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류 실장은 "국민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는지 소상이 설명하고 의논해 가는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제 국민의 지혜와 힘을 빌리도록 하자"고 말해 국민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 실장은 "우리가 먼저 앞장서지 말고 국민과 함께 보조를 맞춰서 국민의 지혜와 힘을 빌리도록 노력하자"며 "잘못한 일이 있다면 거울로 삼고 심기일전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반성과 각오로 정성을 다하면 머지 않아 국민들이 우리의 진심을 믿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류 실장은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진통을 가볍게 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성장통이 다시 한번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며 "실망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일에 확신을 가지고 정성을 다하면 일은 다시 이뤄지게 돼 있다. 결연한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앞으로 이 어려운 국면이 정상화되는 대로 근무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설명하며 의논하는 일을 더욱 치열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계단 타고 2층에 배달한 복숭아 2박스…"한박스는 택배기사님 드세요"
  2. 2 끔찍한 '토막 시신', 포항 발칵…"아내 집 나가" 남편은 돌연 배수관 교체[뉴스속오늘]
  3. 3 [단독]의협 회장 반발에도…"과태료 낼라" 의사들 '비급여 보고' 마쳤다
  4. 4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앞에서 "은퇴 후 축구 일은 절대 안 해"
  5. 5 "냄새난다"…50대 직장동료 세탁기에 넣고 돌린 일본 30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