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는 신용경색과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 감소로 장기적인 이익 성장이 중단되더니 올들어서는 강화된 상품 가격 급등이 다시한번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이익전망치를 내리느라 여념이 없다.
시장조사업체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전년 동기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달 전의 감소치는 6%였다. 올초만 해도 1분기와 2분기 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됐었다.
포드와 다우 케미컬 같은 기업은 최근 상품 급등을 이유로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고유가는 당장 자동차 소비를 가로막고 있으며 화학 제품 생산 비용 급증을 들며 다우는 제품 가격을 20% 인상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은 고유가에 치명타를 입었다.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항공 수요는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 소매업체와 음식점들도 줄어드는 손님으로 고생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신용경색 국면에서 건재했던 농업 장비 생산업체인 디어&Co 역시 상품 가격 급등에는 손을 들고 말았다. 하반기 생산비 증가로 마진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최근 보름간 주가가 10%나 밀려난 것이다. 앞서 지난 여름 이후 곡물 가격 상승과 농업 호황을 바탕으로 이회사 주가는 50%나 올랐었다.
실적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투자자들의 심리는 3개월 전보다 살아나고 있다. 신용경색, 집값 하락, 유가 급등이라는 산적한 악재를 앞에 두고 투자자들이 오히려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를 반영해 S&P500지수는 지난 달 1.1%, 나스닥지수는 4.6% 각각 올랐다. 다우지수만 1.4% 떨어졌다.
이에따라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경우 시장은 적지않은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슨의 브라이언 라우셔 전략가는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6월 중순부터 악화된 실적이 공개되면 증시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것이다. 2분기 부정적인 실적 뉴스는 투자자들을 놀라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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