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투기조사 곧 공개, 원유시장 촉각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02 08:45
미국 상품선물거래소(CFTC)의 면화 투기 조사 결과가 이르면 3일(현지시간) 공개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명의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 3월 면화 가격이 12년 이래 최고치로 급등한 이후 곧바로 급락한 이면에 투기세력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 하는 점이다. 3월5일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면화 선물 가격은 12년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그달 20일까지 26%나 급락했다. 5일 최고가는 파운드당 92.86센트, 20일 가격은 69.02센트였다. 지난주말 현재가는 74.37센트.

면화 공급자들까지 이상 급등이라고 했고 상인들은 투기세력이 중심에 있다고 4월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주장했다.

텍사스 러복에 있는 면화 생산 단체인 '플레인스 코튼 그로어스'의 부대표인 로저 K. 할덴비는 "선물 가격 급등으로 농부와 상인, 그리고 수출업자들은 지난 150년간 해오던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성토했다.

현물 가격은 큰 변화가 없는데 선물 가격만 급등해 헤지 등을 통해 사업의 안정성을 보강해오던 생산, 공급 업자들이 큰 충격을 입은 것이다.


면화보다 더 관심은 원유선물시장 조사 결과다. CFTC는 3월29일 선물시장 조작이나 사기가 과거 1년간 원유 가격 100%을 가져왔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는 이미 12월부터 진행됐다. 원유 재고, 수송, 거래를 종합한 전반적인 조사다.

당국은 원유시장 조사가 언제 끝날 지 말하지 않았다. 조사 대상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면화 조사에서 투기세력의 역할이 드러난다면 원유시장 역시 일부 영향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이를 겨냥한 투기세력의 '베팅'이 유가 급등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격 상승을 전망한 투기세력의 원유 선물 매수에 대해 어느 정도의 규제를 가할 수 있는 지는 적지않은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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