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그도 찔렀던 못먹는 감들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6.06 10:36

[프로의세계]인토외식산업 이효복 대표

"실패는 누구나 경험하죠. 중요한 건 실패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는 것이죠"

'맥주바'라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프랜차이즈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공을 일궈낸 세계맥주전문점 '와바'의 이효복(41·사진) 대표. 그는 그야말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몸으로 체험했다.

이 대표는 와바를 성공시키기 까지 '뜬다'는 아이템이라면 안해본 것이 없다. 책대여점 비디오방 노래방 소주방 포켓볼장 콜라텍 등. 그야말로 화려한 '전과'를 자랑한다. 한때는 "이것 저것 찔러만 보느냐"고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이제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성공비결을 말할 수 있다.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지금의 회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성공을 기대하기는 힘들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사업경험을 갖고 있다. 1984년 대학 시험을 치른 후 군고구마 장사로 사업 인생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열의가 없었던 탓에 실패의 쓴 맛을 봤다. 그러다 여름에 얼린 생수를 파는 장사를 생각해냈다. 예상 외로 큰 수익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장사 밑천을 마련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30세가 되던 1997년엔 '스타디자인'이라는 인테리어 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IMF가 발목을 잡았다. 사업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인테리어 노하우를 살리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차에 웨스턴 스타일의 주류 프랜차이즈 사업이 떠올랐다. 주위에서는 "이제 한물 간 사업"이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맥주전문점과 차별화된 독특한 인테리어와 전세계의 다양한 수입맥주로 고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겠다"며 밀어붙였다. 롱런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였다. 실패에서 터득한 사업감각이 한몫했다.

2001년 서울 신문로에 처음 문을 연 '와바'는 8년만에 중국 상하이 선전 등 해외로 진출했다. 가맹점은 전국 240여개가 넘는다. 이제는 획일화된 호프 시장에서 맥주바라는 신개념 문화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그간 실패를 통해 얻은 도전정신으로 한국식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사업에도 진출했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실패가 반복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실패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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