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5시간째..간헐적 충돌 이어져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조철희 기자 | 2008.06.02 00:09
5시간째 계속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거리시위는 2일 밤 0시 현재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 세종로사거리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혀 행진이 중단된 가운데 간헐적으로 경찰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1일 밤 11시30분께 일부 시위대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광화문 방향 도로를 막고 있는 경찰버스 3대를 밧줄을 이용해 저지선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분말 소화기를 분사하며 이를 저지했다.

교보생명 빌딩 앞쪽 경찰버스를 끌어내진 자리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던 경찰은 휴대용 최루액을 쏘며 시위대를 저지선 밖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시민 1명이 실신, 경찰이 긴급 후송했다.


시위대는 현재 꽹과리를 치며 "폭력경찰 물러가라", "연행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시위대와 경찰간 큰 충돌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몇몇 시위 참가자는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끌려 내려가기도 했다. 0시 현재 교보생명 빌딩 앞 쪽의 경찰버스 위에는 취재진과 시위대 수십 명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경찰은 방송을 통해 경찰버스에서 내려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앞서 1일 밤 10시30분께 시위대는 경찰버스에 줄을 묶어 전복을 시도했으나 줄이 끊어져 실패하기도 했다. 이후 한 시위 참가자는 저지선에 정차돼 있는 경찰버스 안에 들어가 시동을 걸어 이 버스를 10여 미터 시위대 안쪽으로 이동시켰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파괴하는 행위를 계속하면 살수작전을 진행하겠다."며 "어린이, 기자, 노약자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 시위대들은 비닐천막을 머리위로 쓴 채로 경찰의 살수에도 시위를 계속 이어갈 태세여서 현장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중년 남성 2명을 지목해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사진을 찍었다며 이른바 '프락치'로 규정, 한때 이들에게 신분공개를 요구하며 억류하기도 했다.

이때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중재에 나서 '프락치'로 지목받은 남성이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카드를 스스로 파손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 남성들은 미국산쇠고기와 광우병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나와 시위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려 했다고 해명했으나 시위대들의 오해는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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