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교회안까지…'기물파손'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8.06.01 21:48

'주일날' 세종로 인근 교회에서·· 법조계 "헌법상 기본권침해 소지"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경찰이 이번엔 예배가 열리는 일요일 교회 안을 마음껏 드나들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교회의 시설물 까지 파손해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새문안교회 신도들에 따르면 이날 세종로에서 열린 촛불시위를 집압 하기 위해 나온 기동대 소속 경찰은 저녁8시께 진입통로를 막기 위해 인근 신문로에 위치한 새문안교회 입구에서 대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진입통로를 막기 위해 쇠사슬로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으며, 정문과 후문 사이를 조를 이뤄 드나들기도 했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이 교회 신도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쾌해 했다.

더군다나 교회 주차장에서 이동하던 전경버스는 실수로 이 교회 후문을 파손하기까지 했다.

한 시민은 "신성한 장소인 교회에 경찰이 경복 차림으로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예배가 열리는 주일에 교회기물을 파손하니 더욱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휘하던 한 경찰 간부는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렇게 보냐. 보험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기자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경찰복 차림으로 교회 등에 출입할 수 없다"며 "집무집행 중이나 공무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종교단체에 출입할 경우에는 헌법상 기본권침해의 소지나 국가배상청구의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회 관계자는 "화장실 사용이 필요하다고 경찰이 양해를 구해서 어느 정도 출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심야 촛불시위는 지난달 31일과 이날 연이틀 서울 도심에서 3만~4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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