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문안교회 신도들에 따르면 이날 세종로에서 열린 촛불시위를 집압 하기 위해 나온 기동대 소속 경찰은 저녁8시께 진입통로를 막기 위해 인근 신문로에 위치한 새문안교회 입구에서 대기를 했다.
이 과정에서 진입통로를 막기 위해 쇠사슬로 입구를 봉쇄하기도 했으며, 정문과 후문 사이를 조를 이뤄 드나들기도 했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이 교회 신도들은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불쾌해 했다.
더군다나 교회 주차장에서 이동하던 전경버스는 실수로 이 교회 후문을 파손하기까지 했다.
한 시민은 "신성한 장소인 교회에 경찰이 경복 차림으로 자기 집처럼 드나드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예배가 열리는 주일에 교회기물을 파손하니 더욱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휘하던 한 경찰 간부는 "실수로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렇게 보냐. 보험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기자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경찰복 차림으로 교회 등에 출입할 수 없다"며 "집무집행 중이나 공무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종교단체에 출입할 경우에는 헌법상 기본권침해의 소지나 국가배상청구의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회 관계자는 "화장실 사용이 필요하다고 경찰이 양해를 구해서 어느 정도 출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심야 촛불시위는 지난달 31일과 이날 연이틀 서울 도심에서 3만~4만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