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100일]"규제 풀고 시장과 소통하라"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안정준 기자 | 2008.06.02 09:03

증권시장 전문가 설문… 68%가 부정적, 일부 '낙제' 평가도

-"경제정책 평가 미 이하" 68%
-"아날로그 방식 버려야"
-"소통의 정치를 보여달라"


이명박(MB) 정부가 오는 3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명박 정부의 행보에 대해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사회 각계 각층에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줄곧 경제정책 초점을 '성장'에 뒀으나 최근 현실을 받아들여 '물가 안정' 쪽으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 촛불집회는 그 규모나 사회적 파장에서 MB 정부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16명)과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5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MB 정부 100일 동안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였다.

경제정책에 대한 총평에서 총 응답자 21명 중 11명이 '미'라고 응답했다. '우'는 7명, '양'은 2명, '가'는 1명이었다. 68% 가량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응답자는 개인적으로 설문 항목에도 없는 'F'(낙제)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리서치센터장과 주식운용본부장들은 '실패한 경제정책'과 관련해 인위적인 시장개입, 시장과의 소통 소홀 등을 주로 꼽았다. 특히 환율 및 물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시장 왜곡현상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12명이 인위적인 경제정책 개입을 문제로 지적했고 7명이 국민과의 소통 소홀, 쇠고기 협상 파장 등을 꼽았다.


'규제완화는 공통된 주문사항이었다. '향후 경제정책 최우선과제'에 대해 7명이 '규제완화'를 주문했고 잠재성장력 확충(5명), 물가안정(4명), 성장과 분배 균형(3명) 등이었다.

'잘한 경제정책'과 관련해 12명이 규제완화 및 기업친화적 정책을, 2명이 각각 공직사회 개혁과 금융산업 발전정책을 거론했다. 특히 4명이 '잘한 경제정책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센터장과 본부장 중 일부는 다소 '과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A 증권사 센터장은 "너무 옛날 사람이 옛날 방식으로 접근한다. 시장은 그냥 둬도 잘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B 증권사 센터장은 "비즈니스맨 출신의 한계를 보여준 것일 수도 있고, 정권 초기임에도 벌써 민심이 많이 떠났다"고 평가했다. C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구체적 실행안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또 향후 대처방안에 대해 "정책 추진에 앞서 시장 참여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책적·절차적 검증을 철저히 해 달라", "경제행정의 난맥상을 하루빨리 풀고, 국민과 신뢰를 쌓는 등 소통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3. 3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4. 4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5. 5 "보는 사람 없어, 한 번만"…알바생 수차례 성폭력한 편의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