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4시30분께 경찰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효자로와 동십자각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 1만여 명에게 물대포를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서 오전 7시50분께 해산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효자로에 있던 시위대들은 진압이 시작된 지 1시간30여분 만에 대열이 완전히 무너져 일부 참가자들은 세종로로 피하고 나머지는 오전 6시께 동십자각에 있던 시위대와 합류해 인사동에서 다시 경찰과 대치했다.
그러나 경찰이 오전 7시40분께 전경과 경찰특공대 등 1만여 명의 경력과 살수차를 동원,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 5000여명은 10여분 만에 모두 해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물론 취재진,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진압용 방패를 휘두르며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둘렀으며 시위대 수백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경찰은 진압 완료 이후에도 안국역과 청계천 광교 인근에 삼삼오오 흩어져 있던 시위대들을 폭행해 연행해갔다.
이날 경찰은 전날 오후 8시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던 64명을 포함해 시위대 200여명을 연행했다.
오전 9시30분 현재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한 상태로 100여명 남짓한 참가자만이 전날 '촛불문화제가' 열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여 마무리 집회를 갖고 있다.
이날 촛불문화제 시작과 동시에 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광우병 쇠고기 재협상 및 미국 압력 반대 대학생 삭발 투쟁·동맹 휴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 대표 21명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들은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오후 8시50분께 거리로 나서 오후 10시30분께 청와대로 연결되는 효자로와 동십자각 앞까지 진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며 '이명박은 물러가라', '독재타도', '연행자를 석방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와 애국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밤샘시위'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이날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깁밥과 생수, 옷가지 등 지원품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는 서울 외에도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전국 100여개 지역에서 1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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